과거의 망령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절망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찾아서 조경란의 /2000년 ‘그댄 외롭고 쓸쓸한 여인, 끝이 없는 방랑을 하는, 밤에는 별따라 낮에는 꽃따라 먼 길을 떠나가네’로 시작하는 대중가요가 있었다. 대중가요에서 사랑이라는 주제를 빼면 뭐가 남겠냐마는 이치현과 벗님들이 부른 ‘집시 여인’은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재수라는 낯설은 세계에 내몰린 나에게는 그저 그런 사랑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집시 여인의 방랑은 나의 방황이기도 했다. 절망, 절망 또 절망. 집시(Gipsy)의 방랑에는 이유가 있었다. 나 또한 그랬으리라. 옛날 아주 먼 옛날에 해와 달이 한번도 비춘 적이 없는 온통 캄캄한 어둠뿐인 작은 나라가 있었다. 왕은 다섯 명의 기사들에게 빛을 가져오는 사람에게 왕의 딸들과 결혼시켜 주겠다고 약속했다. 길을 떠난 기사들은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