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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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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혐오는 어떻게 아름다운 문학이 되었나 아름다운 얼굴/송기원/1993년 문학을 삶의 어떠한 가치보다 우위에 놓고 그것에 끌려 다니던 문학청년 시절의 탐미주의부터 비롯하여, 머지않아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러서도 아직껏 아름다움 따위를 찾는다면, 남들에게 철이 없거나 얼마쯤 덜떨어지게 보이리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쭙잖게 고백하건대, 십 년 가까이 단 한 편의 소설도 쓰지 못한 채 거의 절필상태에서 지내다가 가까스로 다시 시작할 작적을 하게 된 것은 바로 아름다움 때문이다. - 중에서- 1980년 5월 광주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무력으로 진압한 전두환 일당은 그 해 7월4일 중대 발표를 한다. 당시 계엄사 당국은 김대중이 집권욕에 눈이 어두워 자신의 사조직인 민주연합 집행부에 복학생을 흡수, 학원조직에 연결시켜 서울대·전남대생 ..
국가폭력을 대하는 두 작가의 같은 듯 다른 시선 임철우의 (1984년)과 이창동의 (1985년) 반값등록금 집회에서 야당 최고위원이 테러를 당했다. 평범한 우리네 이웃처럼 보이던 한 중년의 여성은 '김대중 노무현 앞잡이'니 '빨갱이'니 하면서 집회현장에 뛰어들어 정동영 최고위원의 머리채를 잡아흔들었다. 비단 정동영 최고위원만이 아니다. 최근들어 진보인사들에 대한 백색테러가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이 중년 여성에게 21세기는 여전히 '빨갱이' 소탕에 혈안이 된 반세기 전의 그 날에 불과했던 것일까? 분노보다는 연민과 안스러움이 앞서는 이유는 누가 그녀를 과거 속 악몽에 내던졌나 하는 것이다. 게다가 백주대낮에 야당 지도자를 상대로 자행된 테러에 대해 일종의 해프닝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찰을 보면서 또다른 형태의 국가폭력을 보는 것 같아 답답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