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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16 MBC 이상호 기자 고소, 이런 식으로 존재감 알리나 (23)

언제부턴가 필자의 뇌리 속에는 MBC가 존재하지 않았다. <무한도전>을 빼면 이제 MBC에 무슨 프로그램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아니, 관심이 없다. 한때 뉴스도 MBC, 드라마도 MBC, 예능도 MBC였던 필자의 일상에서 MBC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최근 공중파 3사 뉴스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KBS ‘9시 뉴스 20%를 상회하고, SBS ‘8시 뉴스 10% 가까운 시청률을 보인 반면 MBC ‘뉴스 데스크 5%를 가까스로 넘기고 있다니 MBC에 무관심한 시청자가 비단 필자만은 아닌 모양이다. 이런 MBC가 황당한 방법으로 존재감 알리기에 나섰다. MBC 출신인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검찰에 고소키로 한 것이다.

 

MBC는 지난 8일 이상호 기자가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고발뉴스를 진행하면서 ‘MBC가 언론이기를 포기한 노골적인 왜곡 보도로 대통령을 옹위하고 있다는 허위 사실을 적시해 문화방송의 사회적 명예와 위신을 심각하게 실추시켰다며 형소 고소와 함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놀랍다, 아직도 MBC에 실추될 사회적 명예와 위신이 남아있었다니. MBC 고소 소식에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는 ‘MBC에 훼손될 명예가 무엇이 남아있는지 성실하게 짚어드리겠다 MBC가 제기한 소송을 흔쾌히 받아드리겠다고 맞받아쳤다.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플이라는 말이 있다.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MBC가 급하긴 급했나 보다. 이런 식으로 관심 끌기에 나서다니 말이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 비판으로 논란이 된 MBC '뉴스 데스크'의 박상후 전국부장 

 

MBC가 명예와 위신을 운운하기에는 추한 민낯이 이번 세월호 참사 방송을 통해서 만천하에 공개되고 말았다. 물론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대한민국 언론의 추한 민낯이 비단 MBC만은 아니었다. ‘대한민국에는 언론이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권력만 쳐다보는 언론들만이 득실거렸다. 특히 MBC 박상후 전국부장은 지난 7뉴스 데스크에 출연해 민간 잠수사 이광욱씨의 사망과 다이빙벨 투입 실패를 거론하며 조급증에 걸린 우리 사회가 왜 잠수부를 빨리 투입하지 않느냐며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사고 초기 현장을 방문한 총리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봉변을 당하고 느린 구조작업에 실종자 가족들이 직접 청와대로 가서 대통령에게 직접 얘기하겠다며 시위를 했던 사건을 두고는 중국과 일본 등 외국 사례를 거론하며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비판했다. 권력에 예속된 우리 언론의 자화상이 그대로 방송을 탄 것이다. 정부가 초기대응을 잘못해서 사고를 더 키웠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거늘 그런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MBC의 눈과 귀에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은 것일까? 아니면 애써 눈과 귀를 가린 것일까?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 이후 MBC가 한 일을 다 알고 있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말이다. 그래서 차라리 MBC에 무관심해버린 것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현장 기자들이 직접 취재한 기사를 무시해 버리고 정부 발표만 그대로받아 썼다는 정황까지 폭로되었다. 지난 12 MBC 기자회는 성명을 내고 사고 초기 MBC 기자들은 현장 취재를 통해 구조자가 160여 명이라는 사실을 알아냈고 이를 MBC 전국부에 알렸지만 MBC는 현장 기자들의 말을 무시하고 중앙재난대책본부의 전원 구조라는 발표를 그대로 받아써 오보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야말로 받아쓰기 방송이 돼버린 것이다.

 

최악의 오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이 성명에서 MBC 기자들은 단원 학생전원 구조 기사는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낸 미필적 고의에 의한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했다. 이런 보도참사들이 고쳐지지 않으면 국민으로부터 절대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사과했다. 이게 바로 MBC의 민낯이다. 이게 바로 대한민국 언론의 현주소다. 이런 MBC가 이상호 기자를 명예 훼손으로 고소한다니 소가 웃을 일이다. 그나마 일선 기자들에게는 기자 정신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실낱 같은 작은 희망을 걸어본다.

 

 

 

알다시피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 뜨고 있는 언론이 몇몇 있다. 바로 JTBC 뉴스와 고발뉴스다. 이들 언론이 뜨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고 당연하다.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 그리고 시청자 위주의 뉴스를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몇몇 언론만이 기자 정신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고발뉴스와 JTBC의 사장이 MBC 출신이다. 한때 MBC도 훼손될 명예와 위신이 있었다는 반증이다. MBC 기자회 성명도 어제도 MBC의 존경하는 선배이자 자랑인 손석희씨가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친정 MBC를 떠나 새 둥지를 튼 JTBC 뉴스9를 보았습니다.’로 시작했다.

 

MBC는 이상호 기자를 고소하기 전에 스스로 얼마나 언론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부터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면 그때 고소하기 바란다. 스스로 나락으로 던져버린 명예와 위신을 누가 훼손했다고 이 야단법석을 떠는지 부끄럽지도 않은가? 언론학도가 되면 첫 강의 시간부터 배우는 유명한 문장이 있다. 미국의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이 했다는 언론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언론 중에 선택하라면 나는 정부 없는 언론을 선택하겠다라는 말이다. 권력과 자본은 언론 없는 정부를 강요하고 있다. 권력과 자본의 속성이 이러하다면 언론 스스로 권력과 자본에 굴종하려는 오늘날 대한민국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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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여강여호 트랙백 0 :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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