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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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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가 실제 사건이었다고? 정형돈은 불만이 많은 듯 볼이 퉁퉁 부어 있었다. 유재석 때문에 둘만의 한적한 시간을 보내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어제 MBC 무한도전에는 400회 특집으로 기획된 '비긴 어게인'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비긴 어게인'은 멤버들이 두 명씩 짝을 지어 제작진의 개입 없이 1박2일을 함께 보내는 것이었다. 유재석과 짝을 이룬 정형돈은 한적한 시골생활을 꿈꾸었지만 유재석 때문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알다시피 유재석의 인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 들어서였다. 그림 형제의 잔혹 동화 정형돈은 유재석에게 피리 좀 그만 불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첫 번째 이야기를 보지 못한 터라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했다. 유재석이 피리 부는 개인기라도 보여줘서 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는 것인지 ..
MBC 이상호 기자 고소, 이런 식으로 존재감 알리나 언제부턴가 필자의 뇌리 속에는 MBC가 존재하지 않았다. 을 빼면 이제 MBC에 무슨 프로그램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아니, 관심이 없다. 한때 뉴스도 MBC, 드라마도 MBC, 예능도 MBC였던 필자의 일상에서 MBC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최근 공중파 3사 뉴스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KBS ‘9시 뉴스’가 20%를 상회하고, SBS ‘8시 뉴스’도 10% 가까운 시청률을 보인 반면 MBC ‘뉴스 데스크’는 5%를 가까스로 넘기고 있다니 MBC에 무관심한 시청자가 비단 필자만은 아닌 모양이다. 이런 MBC가 황당한 방법으로 존재감 알리기에 나섰다. MBC 출신인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검찰에 고소키로 한 것이다. MBC는 지난 8일 이상호 기자가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고발뉴스를 진..
김재철 낙선으로 본 한국의 언론자유지수 세월호 참사 보도를 보면서 한국 언론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까지 추락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제대로 된 비판 기능은 상실한 채 권력 감싸기에만 열두하고 있는 모습은 비단 어느 한 두 언론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를 향한 분노나 울분보다는 엉뚱한 데로 국민의 관심을 돌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오죽했으면 실종자 가족들이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부한 상황까지 왔을까.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프리덤하우스가 현지시간으로 1일 발표한 '2014 언론자유 보고서'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가장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프리덤하우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32점으로 조사 대상 197개국 중 64위라고 발표했다. 프리덤하우스의 '언론자유 보고서'는 조사 대상..
한국언론은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개는 왜 짖는가/송기숙/1983년 지난 5월16일 아침 조선일보의 인터넷판인 조선닷컴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스승의 날 학생들 앞에서 학교 폭력을 일방적으로 교사 탓으로 돌린 발언이 적절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비판 기사를 내보냈다. 서울시는 즉각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조선닷컴이 보도한 박원순 시장의 스승의 날 발언은 명백히 사실과 전혀 다른 왜곡보도로 정정보도 요청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조선닷컴이 해당 기사를 삭제함으로써 사태는 일단락됐다. 문제의 발언은 이랬다. 스승의 날인 15일 강남중학교를 방문한 박원순 시장은 한 학생이 학교폭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학교폭력 참 이해가 안가요. 그건 전적으로 성인들의 잘못이라고 저는 생..
도시도 농촌도 아닌 그곳에도 사람이 살았다 박영한의 /1989년 시골 제비족으로 한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쿠웨이트 박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MBC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서 순박한 만수 아빠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었던 최주봉이다. 1989년 방영되었던 KBS 드라마 '왕룽일가'를 기억하는 독자라면 쿠웨이트 박의 강렬한 인상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도시와 농촌의 어정쩡한 중간지대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당시의 표현)의 삶을 그린 '왕룽일가'는 당시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로 박영한의 소설 (1988년작)가 원작이다. 박영한의 소설 은 전작 의 연작이다. 1978년 으로 제2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기도 했던 박영한은 여러 중편들을 모아 와 을 표제로 한 두 권의 연작소설을 발표했다. 각각 세 개의 중편소..
MBC, 영혼없는 딴따라들은 다 모여라 MBC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아니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돌아온다해도 이번 결정은 한국 언론사에 부끄러운 오점으로 남겨질 게 분명하다. 일명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법'으로 알려진 방송심의 규정 제8장인 고정출연제한 규정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예상했던대로 파장은 일파만파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법'을 비난하는 여론은 물론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MBC 출연 거부를 선언하고 있다. 치졸하다. 아니 MBC의 생존을 향한 몸부림에 연민의 정까지 느껴진다. 그들 내부적으로 정론을 향한 고민의 소산인지 아니면 누구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알아서 기는 고육지책(?)의 결과인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다만 그들이 만든 에서 보여주고 있는 대한민국 평균 이하(?) 남자들의 아름다..
김유신과 김춘추는 어떻게 사돈이 되었을까? 정몽주와 정도전, 이황과 조식, 김구와 이승만, 히틀러와 스탈린, 케네디와 닉슨,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다리우스 3세, 김대중과 김영삼, 최근에는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까지....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본인들이야 어떻게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역사는 이들을 라이벌(Rival,맞수)이라 부른다. 어느 분야에서건 라이벌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라이벌은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반목과 혼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역사 속 인물 중에는 라이벌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얼핏보면 맞수가 될 법하지만 라이벌보다 동반자의 길을 선택한 경우도 있다. 반쪽짜리이긴 하지만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김춘추(602~661)와 김유신(595~673)이 바로 그들이다. 신라 왕족 출신의 김춘추, 패망한 가야 왕족 출신의..
<SBS 클로징 멘트>는 비겁한 대한민국 언론의 현주소다 참여정부 5년 동안 대한민국 언론은 진보 보수 가리지 않고 연일 코드인사를 외쳐댔다. 그러던 코드인사가 이명박 정부 들어 사라진지 오래다.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는 공정한 탕평인사를 하고 있는 것일까?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무리하게 자기 사람만 앉히려다 보니 위장전입은 경범죄 축에도 못든다는 비아냥마저 듣고 있다. 그래도 대통령은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이다. 이런데도 대한민국 언론은 꿀먹은 벙어리다. 신문방송 어디에도 진지한 비판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방송은 비판적인 연예인들의 직장을 빼앗고 보수신문들은 이들을 향해 좌파라는 주홍글씨 새기기에 여념이 없다. 정부에 비판적인 시사 프로그램들도 보수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대한민국 언론의 비열한 생존방식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