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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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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가 있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 이솝 우화집/이솝(Aesop, BC 6세기?, 그리스)지음/연대 미상/유종호 옮김/민음사 펴냄 북녘 바람과 태양이 누가 더 센가로 말싸움을 벌였습니다. 그래서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쪽을 승자로 하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바람 차례가 먼저였습니다. 그러나 그 심한 돌풍은 나그네로 하여금 옷을 바짝 조여 입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북녘 바람이 더욱 세게 불자 추위로 몸이 단 나그네는 가외로 외투까지 걸쳤습니다. 마침내 바람은 싫증이 나서 차례를 태양에게로 돌렸습니다. 처음에 그저 따뜻할 정도로만 햇볕을 주어 나그네는 외투를 벗었습니다. 이어서 아주 뜨겁게 열을 내어 더위를 이기지 못한 나그네는 옷을 벗었고 근처의 강으로 목욕을 하러 갔습니다. - 중에서- 시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 이야기를 읽자..
김대중vs김영삼, 라이벌 시대는 3당 합당때 이미 끝났다 이동형의 /왕의서재/2011년 “오랜 동지였고 경쟁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돌아가셨다고 하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 평생을 함께했다. 화해도 경쟁도 없는 40여년을 함께했는데…” 2009년 8월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하 DJ)이 서거했을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이하 YS)은 이런 말로 평생의 라이벌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보다 일주일 전인 8월10일 DJ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은 YS는 두 사람이 화해한 것으로 봐도 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는 화해한 것으로 봐도 좋다”는 말로 라이벌 시대의 종언을 고했다. 누구 맘대로? 평생을 동지이자 라이벌로 경쟁해 온 DJ와 YS는 분명 한국 정치사의 라이벌임에는 틀림없다. 또 두 사람의 라이벌 관계는 한국 현대 정치사와 맥을 같이 하기도 ..
'추석은 없다'던 언론, 2010년 추석은 있다? 아직도 "대구 부산엔 추석이 없다"란 2000년 9월9일자 동아일보 기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사회통합을 위해 앞장서야 할 언론이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부추겼던 명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보수신문들도 이 기사에 장단을 맞춰주는 기막힌 하모니를 선사해 주었다. DJ의 국민의 정부가 반환점을 찍은 시점에서 이 하나의 기사를 계기로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영남지역에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여는 등 대놓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당당함을 보여주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0년,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과거 10년 동안 그렇게 핏대를 세우던 보수신문과 방송들의 침묵 속에 우리는 가장 암울한 추석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희망섞인 통계자료와 달리 실업률은 최악으로 치닫..
DJ와 노무현의 부재가 아쉬웠던 청와대 오찬 전직 대통령은 대표적인 사회원로다. 비록 퇴임 후 재야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자의든 타의든 현실정치와 뗄레야 뗄수 없는 위치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직', '사회원로'라는 단어에는 한 사회의 어른으로서 사회 갈등을 조정하는 중립적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23일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서 전직 대통령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최근 사태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아마도 이번 사고를 두고 군당국과 정부의 어설픈 대응으로 시시각각 쏟아지는 갖가지 추측과 시나리오로 어수선해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를 다잡아 보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 그렇지만 초청된 전직 대통령이라곤 전두환 전대통령과 김영삼 전대통령에 불과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런 의도는 온데간데 없고 두 전직 대통령의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