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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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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카우치 포테토'...아이르기아 그리스 신화에서 아이르기아Aergia는 게으름과 나태의 여신이다. 그녀는 늘 긴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게으름과 나태의 여신 아이르기아는 요즘 말로 ‘카우치 포테토’(긴 의자에 누워 TV를 보며 감자칩을 먹는 사람을 줄여 말하는 속어로 만사를 귀찮아 하는 사람을 말한다)가 딱 어울릴 것이다. 그녀는 워낙 게을러서 뭐든 보이면 다 깔고 눕고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이것은 그녀의 유일한 관심사이다. 아이르기아는 보통 짧은 머리카락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며 흰색 옷을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외출을 좋아하지 않으며 단벌만 즐겨 입으면서도 절대 빨아 입는 법이 없다. 그녀는 또한 수년 동안 차고 있던 너덜너덜한 낡은 팔찌를 끼고 있다. 그녀를 묘사한 그림에서 손가락에 반지가 끼..
꿈의 신 오네이로이가 통과한 두 개의 문이 의미하는 것 그리스 신화에서 오네이로이Oneiroi(또는 오네이로스Oneirus)는 정령, 악령 또는 꿈의 신이었다. 기원전 7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오네이로이는 밤의 여신 닉스가 혼자 낳은 아들이라고 한다. 나중에 작가들은 꿈의 신들을 밤의 여신 닉스와 어둠의 신 에레보스의 아들들로 묘사했다. 닉스의 아들로서 오네이로이는 모이라이(운명), 힙노스(잠), 타나토스(죽음) 등과 형제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오네이로이가 누구인지 또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꿈을 의인화한 신들인 오네이로이는 이후 신화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게 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오네이로이는 일반적으로 에레보스의 어둡고 동굴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날개 달린 다이몬으로 묘사되었다. 힙..
양귀비 속에 잠의 신 '솜누스'가 있다? 완벽한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아편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의 학명은 파파베르 솜니페룸Papaver somniferum이다. 대지의 여신 케레스(그리스의 데메테르)가 딸 프로세르피나(그리스의 페르세포네)를 잃어버리고 세상을 방황하며 괴로워할 때 잠의 신 솜누스Somnus가 이 양귀비를 주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로마 신화에서 솜누스Somnus는 ‘잠’을 의인화한 신이다. 그리스의 힙노스와 같은 신이다. 솜누스는 지하세계를 관장했다. 베르길리우스(Publius Vergilius Maro, 기원전 70년 ~ 기원전 19년, 로마 시인)에 따르면 솜누스는 죽음을 의인화한 신 모르스와 형제 사이였다. 또 오비디우스(Publius Naso Ovidius, 기원전 43년 ~ 기원후 17년, 로마 시인)에 따르면 솜..
죽음의 신 타나토스, 인간 헤라클레스에게 무릎을 꿇다 죽음과 사후세계는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였다. 그래서 하데스와 같은 강력한 신이 지하세계나 사후세계를 통치했다. 그리스 신화에는 사후세계와 관련된 많은 신들이 등장한다. 심지어 타나토스Thanatos처럼 죽음 그 자체를 의인화한 신도 있었다. 타나토스는 태초의 밤의 여신 닉스와 어둠의 신 에레보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다. 닉스와 에레보스는 많은 어둠의 신들을 낳았다. 그 중에서도 타나토스는 잠의 신 힙노스의 쌍둥이 형제였다. 타나토스의 다른 형제로는 모로스(숙명), 케레스(파멸), 네메시스(복수), 아파테(기만), 필로테스(우정), 게라스(노화), 에리스(불화), 헤스페리데스(석양) 등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타나토스는 죽은 자들의 영혼을 모으는 저승사자 역할도 했다. 그는 죽은..
제우스가 유일하게 두려워했던 신, 닉스(Nyx) 닉스(Nyx)는 그리스의 밤의 여신으로 카오스(Chaos)의 딸이다. 그녀는 매우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려진다. 닉스가 태어난 곳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땅이 아니라 가이아(Gaia)였다. 닉스는 원시의 신으로 가이아에 의해 태초에 창조되었다. 닉스는 하데스(Hades)의 지하세계 깊은 곳에 산다. 닉스는 밤을 의인화한 신으로 어슴프레한 모습을 띠고 있다. 고대 미술에서 닉스는 날개를 달았거나 마차를 몰거나 어두운 안개 광환을 쓴 모습으로 그려졌다. 닉스는 매우 독특한 여신이다. 그녀는 좋든 나쁘든 간에 인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닉스는 인간에게 수면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죽음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한편 닉스는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신도 아니다. 심지어 제우스조차도 닉스를 두려워했다. 닉스가 자신보..
힙노스, 가장 행복한 시간을 위해 작년 침대 매트리스가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에 피폭되었다는 뉴스 때문에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가장 편안하고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어야 할 잠자리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니 도대체 우리 일상에서 안전이 담보된 것이 있기나 한건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적발된 침대 회사의 모델 중에 '파워그린슬리퍼힙노스'가 있었다. 여기서 '힙노스'는 그리스 신화의 잠의 신을 말한다. 침대 매트리스와 잠의 신. 찰떡궁합 작명이지만 황당하게도 잠의 신 힙노스는 죽음의 신 '타나토스'와 쌍둥이 형제라는 것이다. 매트리스와 잠, 라돈과 죽음. 그렇다. 윤리를 저버린 장사의 결말은 비극일 수밖에 없다. ▲잠의 신 힙노스와 죽음의 신 타나토스. 출처>구글 검색 그리스 신화에서 힙노스(Hypnos)는 잠의 신..
모르페우스, 꿈을 꾸어요 저녁별의 신 헤르페로스의 아들 케익스와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의 딸 알키오네는 테살리아의 왕과 왕비였다. 금슬이 좋기로 소문난 부부였지만 어느 날 케익스의 주변에 안 좋은 일이 반복되곤 했다. 케익스는 아폴론의 신탁을 받아보기로 결심하고 먼 여행길을 떠난다. 하지만 이오니아해에서 거센 파도를 만나 목숨을 잃고 만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알키오네는 남편의 무사귀환을 기다리며 헤라 여신의 신전에서 매일같이 기도를 했다. 헤라 여신은 이런 알키오네가 가여웠던지 잠의 신 힙노스에게 알키오네의 잠 속으로 들어가 남편의 소식을 알려주라고 부탁했다. 힙노스는 아들 모르페우스를 불러 헤라 여신의 부탁을 실행해 옮기도록 지시했다. 모르페우스는 완벽하게 케익스의 모습으로 변장한 뒤 알키오네의 꿈속으로 들어가 자신은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