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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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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남성지배사회라고? 남성도 착취당한다 소모되는 남자/로이 바우마이스터 지음/서은국, 신지은, 이화령 옮김/시네마북스 펴냄 현대사회에 있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똑똑한 것도 아니고, 여성에 대한 사악한 음모자들도 아니다. 남녀의 차이는 기본적인 호불호와 관련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남녀 차이는 남성이 다른 남성을 어떻게 대하는지, 이 남성들의 관계방식이 여성들간에 이루어지는 관계방식과 어떻게 다른지에 기인한 것이다. 또한 남녀 차이는 문화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관련된 것이다. 남성들이 갖게 된 우연적 요소로 인해 문화는 여성보다는 남성들의 관계모형을 근간으로 발전되었다. 이 책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잘하는 일은 무엇이고, 문화가 왜 이러한 일들을 남성에게 맡기고 해당 일들에 있어서 남성들을 착취하는지에 대해 여러 근거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왜 나이가 들면 뽕짝을 부르게 될까 목련꽃 그늘 아래서/한창훈/1995년 어버이 날 노래를 부르다 느닷없이 스승의 날 노래로 넘어가는 경험을 적잖이 했을 것이다.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탓에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알아차리고는 겸연쩍어 했던 경험 말이다. 한 때 개그 소재가 되기도 했지만 요즘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예 그런 노래들만 모아서 개인기로 활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아무리 웃음을 주기 위함이라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음악적 소양이 있어야 가능하련만 남편 계모임에서 가곡을 부르다 어물쩍 뽕짝으로 넘어간 음암댁의 선택은 생뚱맞기 그지 없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로 시작하는 가곡이 있다. 멜로디만 들으면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대중적인 노래다. 그러나 그 다음 가사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아는 독자는 그리..
현대인에게 타인의 존재는 어떤 의미일까 홍의 부고/조해진/2012년 급격한 산업화와 현대화의 길을 걸었던 1970년대 일본에서는 외부와 연락을 단절한 채 집에만 틀어박혀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는 텔레비전에 몰두하는 젊은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나친 자학증세나 우울증 증상을 보이기도 했으며 부모 의존적인 일상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부모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런 젊은이들의 독특한 생활태도는 1990년대 들어 본격적인 사회문제로 떠올랐고 2000년대 들어서는 노령화와 함께 심각한 노동력 부족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들을 가리켜 '히키코모리'라고 부른다. 우리말로 번역해도 결코 낯설지 않은 용어, '은둔형 외톨이'가 바로 히키코모리이다. 현재 약 20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일본의 히키코모리가 대부분 남성이라는 점도 시..
현대인이 게임에 빠질수 밖에 없는 이유 삼국지라는 이름의 천국/김영하/1996년 병아리와 달걀프라이의 차이점은 ‘스스로 깨고 나왔는가?’ 아니면 ‘남이 깨서 나왔는가?’라고 한다. 게임의 절제력 키우기는 이제 부모의 통제방식에서 임파워먼트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통제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임파워먼트, 곧 아이들 스스로 조절하는 힘을 키우려면 무엇보다도 자녀들에게 게임중독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게임을 많이 하게 되면 치매환자처럼 전두엽 기능에 손상이 온다는 연구나 코카인 중독자의 뇌구조와 게임 중독자의 뇌구조가 일치한다는 연구결과 등이 있다. 따라서 게임은 의지만으로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이라는 질병이 될 수 있다는 위험을 아이들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 2012년 1월2일자 인터넷판 기사 중에서- 게임 중독을 경계하는 기사..
508호 남자가 쓰레기봉투를 뒤지게 된 사연 하성란의 /1998년 쓰레기 종량제가 시작된 것은 1995년 1월 1일이었다. 쓰레기의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다르게 부과하는 쓰레기 종량제는 지정된 규격 쓰레기봉투를 판매하고 그 봉투에만 쓰레기를 버리도록 한 것이며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는 제외하여 쓰레기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시행되었다. 쓰레기 종량제가 처음 시작되던 당시에는 웃지못할 일들도 많이 있었다. 검정 봉다리(봉지)에 넣어 그냥 버리는 게 일쑤였고 동사무소에서는 검정 봉다리 속 내용물을 확인해서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고 규격 봉투가 아니면 수거해 가지 않는 바람에 골목 여기저기에는 쾨쾨한 냄새가 진동하기도 했다. 거의 정착단계인 요즘에도 이런 풍경은 종종 목격된다. 나도 가끔, 아주 가끔 검정 봉다리채 버린 적도 있다. 680원 하는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