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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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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밝힌 한글의 언어학적 가치와 탁월함 한글의 발명/정 광 지음/김영사 펴냄 한글 연구의 차원을 바꾼 심도 깊은 역작. 한글 제정의 동기와 목적, 발명에 참여한 인물과 제정 시기부터 한글이 과학적인 이유와 영향을 받은 문자까지. 기존 한글 연구의 맹목적 정설을 뒤집는 과학적 연구. 그동안 학계가 다루어온 한글에 대한 모든 쟁점에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영명하신 세종대왕이 사상 유례없는 독창적 글자를 만드셨다’는 신화를 넘어, 과학적이고 이론적 바탕 위에서 한글의 역사적 의미와 언어학적 가치, 탁월함을 밝힌다. 한글, 왜 만들었는가 한글은 한자음의 발음을 표기하기 위한 발음기호로 만든 것이다. 원나라가 성립하고 이전 중국어와 발음이 전혀 다른 한아언어(漢兒言語)가 대두되면서 중국의 한자음과 우리 한자음이 크게 달라져 소통에 어려움이 따랐다...
한자를 몰라 한글 표기를 제대로 못한다는 억지, 문제는 국어 교육이다 마지막 수업/알퐁스 도데/1871년 '가을 바람에 기후가 평안하신지 문안 알기 바라오며, 뵈온 지 오래되니 섭섭하고 그립사옵니다. 어제 보내주신 편지 받아보니 든든하고 반갑사옵니다' 얼핏 보면 사대부들이 주고받았을 편지 같지만 실은 얼마 전 경매시장에 나와 화제가 된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가 5살 무렵 외숙모에게 보낸 한글 편지(아래 사진)라고 한다. 필체야 다섯 살 나이답게 졸필이지만 문장 구사력은 나이를 전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편지를 쓴 정확한 날짜는 없지만 자신을 '원손'이라고 쓴 마지막 부분을 볼 때 최소 1759년 이전 편지로 추정된다. '언문'이라고 해서 양반층 이상에서는 한글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조 편지에서 보듯 기득권층의 한자 사대주의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우리말도 일본말도 아닌 외계어 국어사전 서울작명소 ‘좋은이름연구원’의 송학 선생은 고희의 연세에도 후학 양성을 위해 이름 하나로 30년 외길 인생을 살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강의하고 있다. 공부를 하러 찾아오는 이들은 이미 작명소나 철학관을 운영하고 있는 기라성 같은 대단한 학자들이다. 그러니 이들이 이름을 지을 줄 몰라 5개월이 넘는 시간을 작명 공부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다. 좋은 이름을 제대로 짓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것이다. -2012년 7월27일, 중앙일보 '사람의 인생을 설계하는 이름, 신중하게 결정해야' 기사 중에서- Q. '도둑들', '베를린'을 보면 집중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원톱 주연도 아니고 비중도 작다. A. 비중은 중요치 않았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착 달라붙는 느낌이 있었기에 기대가 됐다. 게다..
한글날, 나는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을까? 며칠 전 출근길 버스 안에서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맨 뒷좌석에 자리를 잡고 잠깐 눈을 붙이고 있는데 옆에 앉아있던 두 여학생의 대화에 그만 설잠을 깨고 말았다. 고등학생이나 많아야 대학 새내기 정도 돼 보이는 이들의 대화는 그야말로 당황스러움을 넘어 충격이었다. 아마도 한 여학생의 남자친구에 관한 얘기를 하던 모양인데 이들의 대화 중에서 욕을 빼 버리면 내용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욕설과 그들만의 언어로 넘쳐났다. 방송으로 보여준다면 '삐~익' '삐~익'하는 소리가 대부분이었을게다. 쫑긋 선 승객들의 귀는 이들이 버스에서 내리고서야 제자리를 찾는 듯 했다. 더러는 혀를 차는 어르신도 있었고 히죽거리며 이들의 뒷담화에 열을 올리는 또래 젊은 친구들도 있었다. 잠이 확 깨 버린 나도 한심어린 시선으로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