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핀란드

(7)
핀란드 가정의 도덕적인 힘, 할티야 할티야(Haltija)는 핀란드와 발트(특히 에스토니아) 판테온의 가정의 신으로 가정을 지키고 가족 구성원들이 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해 준다고 한다. ‘할티야(Haltija)’라는 말은 게르만어의 ‘할디아즈(Haldiaz)’에서 파생되었으며 원래는 특정 지역의 통치자나 주인을 가리키는 고트족(1세기경 바이크셀강 하류에 정주했던 동게르만계 부족)의 ‘할단(Haldan)’에서 유래했다. 핀란드에서 할티야는 보통 그 위에 불을 지피고 집을 지음으로써 그 장소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 첫 번째 정령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그곳에서 사망한 첫 번째 정령일 수도 있다. 할티야는 성별, 나이, 복장, 버릇 등 모든 면에서 인간과 닮았다고 인식되었다. 한 사람이 한 번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면 그는 항상 그 ..
보리밭의 수호신, 페코 페코Peko(또는 펙코Pekko)는 기독교 이전 핀란드와 발트해 연안의 곡물의 신이자 양조의 신이었다. 그는 특히 맥주 양조에 사용하는 보리의 신이었다. 에스토니아와 러시아 사이에 있는 세토마(페이푸스 호수 남쪽에 있는 세토족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남부 에스토니아어를 사용한다) 지역에서 페코 숭배는 20세기까지 이어졌다. 오늘날 세토족은 페코를 민족 영웅과 왕으로 숭배하고 있으며 그의 이름과 외모는 국가 상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핀란드에서 페코는 ‘들판의 페코’라는 뜻의 펠론 페코Pellon Pekko로 알려져 있다. 페코는 1551년 핀란드의 루터교 성직자인 아그리콜라(Mikael Agricola, 1510~1557)가 카렐리아인(북유럽 여러 나라들에 걸쳐 살고 있는 민족)들의 신으로 처음 언급한 ..
핀란드 숲의 수호신, 타피오 타피오Tapio는 고대 핀란드의 주요 신들 중 하나였다. 그는 타피올라Tapiola라고 하는 숲의 왕국에서 살았다. 타피오는 숲의 신이자 사냥의 신이었다. 사냥은 고대 핀란드 사회에서 필수적인 생산활동이었다. 그래서 타피오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타피오는 사냥감을 가져다 주기도 했고 빼앗아 가기도 했다. 사람들은 타피오가 관리하는 숲의 손님이었고 그의 동물들을 사냥했다. 숲은 타피오의 집이었으며 사람들은 숲을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했다. 숲의 동물들 또한 신성한 존재였다. 사람들은 사냥하기 전 타피오를 달래기 위해 제물을 바쳤다. 이런 목적으로 숲속에는 ‘타피오의 제단’이라는 뜻의 타피온 푀이타Tapion Pöyta라는 특별한 공간이 있었다. 타피온 푀이타는 큰 나무의 그루터기이기도 했지만 더 전형적으로..
만선의 꿈, 아티 핀란드 신화에서 아티(Ahti)는 바다표범 또는 물개의 첫 번째 조상이었다. 아티는 바다와 호수와 강을 관장하는 신이었고, 낚시꾼과 물개 사냥꾼의 신이기도 했다. 다른 신들처럼 아티도 다양한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고대 핀란드 사람들은 아티와 함께 숲의 여신 미엘리키(Mielikki)에게 기도를 할 때 치유 주문을 낭송했다고 한다. 숲 속 샘물에서 나오는 물은 아티의 치유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다양한 질병의 치료제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아티는 수염이 덮수룩한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바다표범이나 바다코끼리를 닮았다고 한다. 그는 또 물고기들의 아버지였다. 즉 아티는 그의 의지에 따라 물고기들을 그물로 몰아넣거나 멀어지게 할 수 있었다. 어부와 사냥꾼들이 아티를 숭배한 이유였다. 아티와 그의 아내 ..
천둥의 신 우코와 맥주의 탄생 우코(Ukko)는 핀란드 판테온의 최고신이자 천둥(날씨)의 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는 우코는 씨앗을 뿌리는 봄을 대표하는 기후의 신이었다. 고대 핀란드 사람들은 우코가 비를 뿌려 봄 가뭄을 해소해 준다고 믿었다. 사람들은 이런 우코를 찬양하기 위해 ‘우콘 바카트(Ukon vakat)’라는 축제를 열었다. 사람들은 이 축제 때 신성한 에일(Ale, 맥주의 일종)을 마셨다. 에일은 기후의 신 우코가 보고 빗물을 적실 수 있도록 지붕에 남겨진 옥수리, 보리, 귀리 등을 양조해서 만든 맥주였다. 이 혼합물로 몰트(Malt, 맥주나 위스키 등의 원료가 되는 엿기름의 일종)가 만들어졌다. 우콘 바카트 축제 때는 음식들도 ‘바카(Vakka)’라고 부르는 나무 용기에 담아 우코에게 바쳤다. 한편 우코는 범용신이기도 했..
부를 가져다주는 마법 맷돌, 삼포를 찾아서 핀란드 신화▶칼레발라, 핀란드 신화에서 삼포(Sampo)는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소재다. 삼포를 둘러싸고 신과 악마의 투쟁이 전개된다. 삼포는 그 소유자에게 부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포의 정체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19세기 의 편집자로 알려진 엘리아스 뢴토르에 의하면 삼포는 소금, 밀가루, 황금을 만들어내는 마법 맷돌이라고 한다. 삼포를 만들어 포욜라(노르트란트)의 마녀 로우히의 딸과 결혼한 일마리넨(Ilmarinen)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를 잃고 로우히의 다른 딸과 결혼하기를 원했지만 로우히의 반대로 칼레발라, 핀란드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삼포는 여전히 포욜라에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삼포는 부를 가져다주는 마법 맷돌이었다. 핀란드를 부강하게 하기 위..
왜 독서시간이 늘어날수록 읽기능력은 떨어질까? "OECD 회원국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정보 관리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처음으로 실시된 읽기 능력 평가에서 한국과 핀란드가 최고를 차지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10일 발표한 '2009 학업 성취도 프로그램(PISA,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읽기 능력은 핀란드와 함께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통계를 발표하는 보도자료 머릿기사에 이렇게 한국을 언급하고 있으니 분명 기분좋은 기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세부항목을 들어가보면 결코 좋아할 수만은 없게 된다. 독서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생각해볼 여지를 많은 통계라고 할 수 있다. OECD와 연합뉴스에 따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