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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게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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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은밀한 만남에 분노한 이유 밀회/이반 투르게네프(Ivan Sergeevich Turgenev, 1818~1883, 러시아)/1860년 아득한 옛날, 사산 왕조의 샤리야르 왕은 세상의 모든 부귀와 영화를 누리며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그러나 불행은 엉뚱한 곳에서 찾아오고 말았다. 어느 날 샤리야르 왕은 부인이 흑인 노예와 은밀하게 만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게다가 샤리야르 왕의 부인은 흑인 노예와 온갖 음탕한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분노한 샤리야르 왕은 아내와 흑인 노예를 처참하게 죽이고 그날 이후 여자에 대한 분노에 휩싸여 살게 되었다. 매일 밤 여자를 침실로 들이고는 날이 새기 전 죽이는 일을 반복했다. 이 죽음의 굿판을 멈추게 한 것은 다름아닌 샤라자드(세헤라자데라고도 함)라고 하는 사산 왕조 대신의 딸이었..
잉여인간, 신자유주의가 부활시킨 현대인의 슬픈 자화상 손창섭의 /1958년 중소기업은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아우성이 무색하게도 거리에는 실업자들로 넘쳐난다. 아침을 준비하듯 마지막 어둠이 짙게 깔린 도심에는 술에 취했는지 불빛에 취했는지 수많은 청춘들이 비틀거리는 네온사인 아래를 방황하고 있다. 방황하는 청춘들을 바라보는 사회와 국가의 시선은 차라리 냉소적이다. 편하고 깨끗한 일만 찾는다고 질타한다. 눈높이를 낮추라며 인자한 충고도 잊지 않는다. 전세계 어디를 봐도 이보다 더 획기적인이고 확실한(?) 실업대책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만이고 직무유기다. 어디에도 국가의 책임은 없다. 무한경쟁, 적자생존의 동물적 울타리에 젊은 청춘들을 가둬놓은 국가는 책임 제로의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다. 국가와 사회에게 방황하는 청춘들은 잉여인간 그 이상도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