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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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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투사된 현대인의 고독과 인간소외 최인호의 /1971년 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인 데이비드 리즈먼(David Riesman, 1909~2002)은 그의 저서 에서 미국사회의 성격을 전통지향형(tradition directed type), 내부지향형(inner directed type), 외부지향형(other directed type)의 세가지로 분류하고 역사적으로 전통지향형에서 내부지향형으로 다시 외부지향형으로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한 '고독한 군중'이란 외부지향형 성격을 가진 현대인의 성격유형으로 내면적 고립감은 자기상실로 이어지고 이런 성격유형이 지배한 사회에서는 정치적 무관심이 팽배해 지면서 결국 민주주의 체계를 위협하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고 했다. 리즈먼이 말한 '고독한 군중'은 기계가 인간의 영역을 침범해가는 산업화와 무관..
커피와 함께 삼켜버린 바퀴벌레의 단상 이승우(1959~)의 /「문학사상」163호(1986.5) 프란츠 카프카의 을 읽어본 독자라면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경험이 생생할 것이다. 보험회사 외판원으로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던 그레고르 잠자, 그는 어느날 자고 일어나보니 끔찍한 벌레로 변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어느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결국 그는 썩은 사과에 등을 맞고는 벌레로 생을 마감한다. 충격적인 이 소설은 현대성과 현대인에 대한 의문을 남긴 채 세계적인 고전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카프카의 이 주었던 충격만큼은 아니지만 어느날 커피와 함께 삼켜버린 바퀴벌레로부터 끄집어낸 잡지사 선배의 신경과민 증세는 단순한 의학적 병리현상을 떠나 시대를 고민하는 어느 지식인과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
요놈의 담배 때문에... 오늘은 주간근무 첫 날이었다. 두 달 동안 올빼미 생활을 하다보니 여간 긴장되는 아침이었다. 야간근무를 하면서 역시 사람은 낮에 일하고 밤에 자야된다는 신념이 더 확고해 졌건만 오늘 아침은 그동안의 바램과는 달리 카프카의 『변신』에서 아침에 일어나니 벌레가 되어 있었던 그레고르 잠자처럼 내 몸이 내 맘대로 움직여지질 않았다. 오랫만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부적응이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삶의 현장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오랫만에 아로마향 거품으로 샤워를 하고 집을 나섰다. 직장까지는 버스로 넉넉히 1시간....서울이란 동네에서야 흔한 거리지만 대전에서는 결코 짧은 출근거리가 아니다. 바지 주머니에는 언제나처럼 책 한권을 넣었다. 나의 무거운 발걸음과는 달리 이틀간의 휴식을 취한 사람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