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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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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셋 달린 전쟁의 신, 트리글라브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악 지대 중 하나로 ‘줄리언 알프스’라는 곳이 있다. 2세기 경 로마가 슬로베니아를 정복한 후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고 한다. 줄리언 알프스는 다른 알프스에 비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빙하침식작용으로 생긴 뾰족한 봉우리가 장관이라고 한다. 줄리언 알프스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사바 계곡과 소카 강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2,864미터의 트리글라브 산은 줄리언 알프스의 제왕으로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슬로베니아 전경이 압권이라고 한다. 이 트리글라브 산의 이름은 하늘과 대지와 지하세계를 상징했던 고대 슬라브 판테온의 신 트리글라브에서 유래했다. 트리글라브Triglav는 머리가 셋 달린 전쟁의 신이었다. 고대 슬라브인들..
빛의 신 벨로보그(Belobog)의 흔적들 슬로베니아의 트리글라브 산 근처에는 늘 벨로보그(Belobog)와 체르노보그(Chernobog)가 전쟁을 하고 있다. 즉 임박한 어둠 앞에는 희미한 빛이 있고, 어둠은 새벽에 의해 쫓겨나고, 슬픔은 서둘러 기쁨으로 교체된다. 슬라브 신화에서 벨로보그는 회색 수염과 흰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현명한 노인으로 그려진다. 반면 체르노보그는 흉측한 해골로 묘사된다. 벨로보그는 빛의 신이고 체르노보그는 어둠의 신이기 때문이다. 유럽 중북부 발트해 연안의 포메라니아에는 벨로보그(Bjelobog)라고 불리는 우뚝 솟은 산이 하나 있다. 이 산은 폴란드 뱔로보체(Byalobozhe) 지역까지 이어진다. 또 체코에는 벨로찌체(Belozhitse)라는 지역이 있고, 우크라이나에는 벨보츠니차(Belbozhnitsa)라고 불리는..
체르노보그, 과연 그는... 체르노보그(Chernobog)는 슬라브의 신으로 그 이름 자체로는 ‘검은 신’을 뜻한다. 체로노보그 신에 관해서는 아직 분명하게 밝혀진 텍스트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체로노보그에 관한 유일한 기록은 기독교 문헌으로 기독교인들은 체로노보그를 어둠과 파괴의 신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 이전 고대 슬라브 민족에게 체로노보그가 얼마나 중요한 신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12세기 기독교 이전 슬라브 민족의 문화와 종교를 다룬 책 에 따르면 슬라브인들 중에는 음식 축제 때 기묘한 믿음을 지키는 이들이 있었다고 한다. 동시에 그들이 믿는 신의 이름으로 축복하기도 하고 저주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 신들 중에 악의 신 ‘체르노보그’와 ‘검은 신’이 있었다고 한다. ▲슬라브 신화 속..
모레나, 사랑에 웃고 사랑에 울고 슬라브 신화에서 모레나(Morena)는 겨울과 무덤의 여신 또는 죽음의 여신으로 불린다. 일반적으로 여신들이 아름다운 외모로 묘사되는 것과 달리 모레나는 무섭고 흉측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모레나는 인간의 수명을 결정하는 여신으로 일년 중 반은 지하세계에서 나머지 반은 지상에서 생활한다. 인간 삶의 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레나 여신은 인간 삶의 시작을 관장하기도 한다. 모레나 여신은 식량 재배를 위해 땅을 비옥하게 준비하고 겨울이 되면 언 땅에 영양분을 공급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모레나 여신이 봄에 지하세계로 사라지면 만물에 싹이 트고 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런 이유로 모레나 여신은 죽음의 여신이면서도 풍요의 여신으로도 숭배되었다. 모레나 여신이 젊고 사랑스런 풍요의 여신이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