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책블로거

(2)
출퇴근하면서 책읽기, 이럴 땐 짜증나 대전지하철 역에는 작은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다. 개찰구 입구에 아담한 책상과 의자까지 있어 굳이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독서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했다. 또 출발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보던 책은 지하철을 타는 동안 읽다 도착역에 마련된 책꽂이에 꽂아두면 되니 낯선 이들 틈에서 시선을 어디에 둘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책블로거라 자부하는 필자는 지하철을 이용하면서도 여태 한 권의 책도 읽어보지 못했다. 왜? 핑계같지만 읽을만한 책이 없어서다. 무슨무슨 이론서니 하는 책들을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동안 읽을 수는 없지 않은가. 시민들 누구나 편하게 책읽는 재미에 빠질 수 있도록 한 취지는 좋으나 편하게 읽을 책이 없으니 그저 훌륭한(?) 장식품쯤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년 독서계획은 세우셨나요? 밤새 소리없이 내리던 눈으로 아무도 걷지 않은 길 위에 내 흔적들을 남기며 서둘러 퇴근했습니다. 저는 눈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얘기한다면 어릴 때부터 내 머리에 내려앉은 눈이 스르르 녹아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느낌이 싫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비와의 스킨쉽은 기분좋은 경험입니다. 이런 괴팍한 성격탓에 많은 분들과 눈내리는 겨울의 낭만을 공유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책이 있고 블로그가 있어 다행입니다. '책블로거'라는 이름으로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또 공감하고 있으니까요. 책으로 만나는 놀이터, 어디 상상이라도 했겠습니까? 책을 읽고 글을 올리고 또 조잡스럽지만 그 글을 꼼꼼히 읽어주고 댓글 하나로 하루가 행복해지고 블로그가 있어 가능했겠지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