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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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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들의 덕목과 자질, 유스티티아 정의의 여신Lady Justice은 법과 법원의 권위의 상징적인 의인화이다. 그녀가 들고 있는 검은 법의 권위를, 저울은 법의 공평성을, 가린 눈은 법은 공정해야 함을 상징한다. 법원이나 법학대학, 법률 사무소 등과 같이 법이나 정의와 관련된 모든 기관에서 그녀의 동상을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우뚝 솟아 있고 당당하며 눈을 가린 채 한 손에는 검을 쥐고 다른 한 손에는 균형 잡힌 저울을 들고 있다. 그렇다면 왜 정의의 여신을 ‘눈먼 여신’ 또는 ‘여신 유스티티아’라고 부를까? 현대의 ‘정의의 여신’은 그리스 여신 테미스Themis와 디케Dike의 고대 신화에서 유래했다. 한편 이와 비슷하게 고대 이집트인들은 진리, 질서 및 정의의 의인화이자 창조신 질서의 수호신이었던 마아트Maat를 숭배했다...
정의는 살아있다, 디케의 저울 그리스 신화에서 디케Dike는 계절과 시간의 여신들인 호라이Horae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최고신 제우스와 정의의 여신 테미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정의를 의인화한 신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테미스는 신의 정의를, 디케는 사회적으로 강제된 규범의 정의를 의미한다. 법과 관련 있는 공공기관 건물 앞에 저울을 들고 있는 젊은 여성의 조각상은 대부분 디케나 테미스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계절의 여신들 호라이는 정의의 여신 디케, 질서의 여신 에우노미아, 평화의 여신 에이레네를 말한다. 디케는 처녀자리로 대표된다. 디케는 인간이 처음 등장했던 때에는 지상에서 살았다. 이 때가 바로 인류가 가장 번영했던 황금 시대와 은의 시대였다. 전쟁도 질병도 없었다. 하지만 인간이 욕심을 부리자 디케는..
바람둥이 제우스의 여신들③ 테미스여, 대통령에게 정의를 가르쳐줘요 최순실 게이트? 동의하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의 무지와 무능, 국정철학의 부재가 민간인 최순실로 하여금 국정농단을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 '박근혜 게이트'가 맞다. 박근혜 게이트의 시작은 법보다 더 강력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게 밝혀지면서 시작되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사람들은 흔히 '국민감정법'이라고 부른다. 병역비리와 특혜입학이 그것이다. 대통령이 버젓이 존재하는데도 '국정1인자'로 불렸던 최순실이 딸 정유라를 이화여자대학교에 특혜입학시킨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입학 후 단 한번도 수업을 듣지 않았는데도 문제없이 학점을 받았다는 뉴스는 대학생들과 삼포세대로 불리는 청년층은 물론 그들의 부모들에게도 엄청난 자괴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20만개의 촛불이 짧은 시간에 200만개로 늘어난 데는 정의..
<책 소개>바른 마음 바른 마음/조너선 하이트 지음/왕수민 옮김/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부제: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세상에는 다양한 정치적 이념, 종교적 믿음, 사회적 가치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중 자신이 선택한 것이 ‘가장 옳다’고 믿는다. 그 ‘옳음’을 위해 집단을 이루고, 행동하며, 심지어 삶의 모든 것을 바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옳음의 힘은 어떻게 생겨나며, 어떻게 작동하는가. 그 도덕적 우위는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으며,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으로 바뀌는가. 그동안 윤리와 정의를 다룬 책들이 도덕적 딜레마의 상황에 “왜 그렇게 하면 안 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하이트는 직접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고 “우리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우리가 흔히..
창녀가 청소부를 사랑한 이유 문순태의 /1988년 세상에는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이율배반적인 선전선동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5공화국의 전두환이 그랬다. 그는 12·12 쿠데타를 일으켰고 수많은 광주 시민들을 학살했으며 양심있는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았고 심지어 갖은 탄압과 고문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제5공화국의 4대 국정지표 중 하나가 바로 '정의사회 구현'이었다. 그뿐인가. 전두환이 만든 당의 이름은 '민주정의당'이었다. 결코 정의롭지 못했던 아니 가장 불의했던 정권이 정의를 외친 것이다. 언제나 맑고 숭고하다고 여겼던 단어 하나가 철저하게 유린당하는 동안 그렇게 믿고 살았던 소시민들도 동시에 나락으로 추락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때 담양 추월산 아래 대장간에서 시우쇠를 다루는 대장장이었으나 지금은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