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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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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 묘오의 여러 팔이 상징하는 것 일본 신화는 불교와 일본 전통종교인 신도가 결합한 결과로 형성되었다. 그래서 일본 판테온의 신들이 각각 불교에서 유래했는지 신도에서 유래했는지 확실하지 않다. 불교는 6세기경에 일본에 전래되어 빠르게 신도를 대체해 나갔다. 이런 이유로 일본 종교와 신화는 일본 특유의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이젠 묘오Aizen Myoo는 일본 판테온에서 가장 유명한 신들 중 하나다. 그는 사랑의 신으로 육체적이고 정신적 욕망을 모두 포함하며 깨우침을 위한 욕망을 통해 전달된 사랑을 상징한다. 아이젠 묘오는 ‘사랑 또는 성욕으로 채색된 심오한 지식의 왕’이라는 뜻이다. 많은 신들과 달리 아이젠 묘오는 인도나 불교, 힌두 판테온에서 동아시아 대중들의 밀교로 전래된 고대 신이 아니다. 이 특별한 신의 뿌리는 인도나 불교..
아베에게 하치만은 전쟁의 신일까? 평화의 신일까? 일본 신화에서 하치만(八幡神, Hachiman)은 전쟁의 신이자 평화의 신이다. 하치만은 오진(應神, 200~310년) 일왕과 동일시 되는데, 진구(신공, 170~269년) 왕후의 아들로 태어났다. 우리에게 신공으로 익숙한 진구 왕후는 신라를 정벌하라는 신의 계시를 거부한 남편이 갑자기 즉사하자 하치만을 임신한 채 3년 동안 신라를 정벌했다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아이를 3년 동안 임신했다는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이야기는 대부분 허구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임나일본부설의 허구성은 다름아닌 일본인 학자들에 의해 최초로 제기되었다. 일본의 신라 정복설을 뒤받침하기 위해 일본 최고의 역사서인 가 일부 왜곡됐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는 역사적인 사실은 접어두고 신화로만 살펴보고자 한다. 진구 왕후..
일본 부뚜막의 신, 카마도카미 일본 신화에서 카마도카미(かまど神)는 카마카미(かま神), 카마도노카미(かまどの神)라고도 부르는 부뚜막의 신으로 우리나라 조왕신과 같은 역할을 한다. 불은 인류 역사상 중요한 종교적 의미를 지니고 있었으며 많은 민족의 신화, 의례, 관념 속에서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일본 부뚜막의 신 카마도카미. 출처>야후재팬 일본에서도 카마도 즉 부뚜막은 불을 다루는 곳으로 신성시 되어 카마신을 모시는 일이 전국적으로 계승되어 왔다. 그 명칭과 모시는 방법은 지방에 따라 다르며 동일본 지역에서는 오카마사마라고 부르고 서일본 지역에서는 코진사마라고 부른다. 옛날 일본 사람들은 부적이나 신에게 올리는 공물, 조왕신을 모시는 작은 선반 등을 부뚜막 가까이에 올려 놓았다고 한다. 또 주부가 바뀌거나 죽었을 때는 신따이..
불의 신 왼발에서 태어난 산의 신, 하라야마츠미 하라야마츠미(原山津見)는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신으로 창조신 이자나기(伊邪那岐)가 아내 이자나미를 잃은 슬픔에 베어 죽인 자식이자 불의 신 가구쓰치(加具土)의 왼발에서 태어난 산(山)의 신이다. 불의 신 가구쓰치를 기리는 신사가 교토 근처 아타고 산(愛宕山)에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불의 신의 발에서 태어난 신들을 '아시카미사마' 또는 '아시카미상'으로 부른다. 출처>야후재팬. 이자나미는 불의 신 가구쓰치를 낳다가 음부에 치명적인 화상을 입고 죽어 지하 세계인 요미로 갔다. 이자나기가 자신의 아들이자 불의 신 가구쓰치를 죽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이자나기는 불의 신을 죽이는 것도 모자라 그의 몸을 여덟 조각으로 절단 냈다고도 한다. 절단된 가구쓰치의 몸에서 화산의 신이 태어났다고 ..
생명의 똥에서 나온 도공들의 신, 하니야쓰히코 ▲하니야쓰히코와 하니야쓰히메는 이자나기의 똥에서 태어난 도공들의 신이다. 출처>야후재팬. 하니야쓰히코(波邇夜須毘古, Haniyasuhiko)는 흙을 관장하는 도공들의 신이다. 하니야쓰히코의 부인은 하니야쓰히메(波邇夜須毘売, Haniyasuhime)로 두 신을 총칭해 하니야스노카미(埴安神, Haniyasunokami)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니야쓰히코와 하니야쓰히메는 부부이자 남매지간으로 어머니는 창조신 이자나미이다. 이자나미가 불의 신 가구쓰치를 낳을 때 너무 뜨거워 음부에 화상을 입고 시달리다 똥을 쌌는데 그 똥에서 태어난 신이 바로 하니야쓰히코와 하니야쓰히메였다고 한다. 일본 신화에서 이자나기의 배설물은 ‘생명의 똥’이라는 이름으로 신성시되고 있다. 두 신을 총칭할 때 부르는 ‘하니(埴, Hani)’는..
강 어귀를 지키는 신, 미나토 에 따르면 일본 신화의 창조신 이자나기와 이자나미가 일본 섬을 만들고 신을 낳기 시작해서 아홉 번째와 열 번째 하야아키쓰히고노카미(速秋津日子神, ハヤアキツヒコノカミ)와 하야아키쓰히메노카미(速秋津比売神, ハヤアキツヒメノカミ)를 낳았는데 이들은 부부로 이 부부 신의 총칭이 미나토노카미(水戸神, ミナトノカミ, Minatonokami)라고 한다. 미나토나카미는 신의 이름이 아니라 일종의 분류인 셈이다. ▲미나토노카미는 강 어귀를 지키는 신이다. 출처>야후재팬. ‘미나토(ミナトと)’는 ‘물의 문’ 즉 항만을 뜻한다. 에는 ‘수문신(水門神)’으로 기록되어 있다. 즉 강의 출구나 바다의 초입을 말하는 것으로 현대 일본어에서는 ‘미토(水戸, ミト)’라고 표기하며 미나토노카미는 미토노카미로 읽기도 한다. 정리하면 미나토..
몽골의 일본원정 실패가 후진 때문? 후진(風神, Fujin)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 중 하나로 바람의 신이다. 바람의 신 후진은 이자나기와 이자나미가 일본 섬을 만들기 위해 보내지기 훨씬 전에 최초로 세상 창조에 참여했다고 전해진다. 세상을 창조하는 동안 후진은 신들이 세상 창조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그의 주머니에서 바람을 꺼내 안개를 제거해서 하늘과 대지를 연결시켜 주었다. 하지만 와 에 따르면 많은 바람의 신 후진들 중에서 가장 연장자는 시나츠히코(志那都比古, Shinatsuhiko)로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즉 이자나미가 아침 이슬을 분 숨에서 태어난 신이 바로 바람의 신 후진이라고 전한다. 시나츠히코의 아내는 시나츠히메로 둘은 농부들과 뱃사람들의 숭배를 널리 받고 있다. ▲그림 속 바람의..
아마츠마라, 그는 왜 거울을 만들었을까? 에 따르면 천상의 대장장이 신 아마츠마라(天津麻羅, Amateumara)는 고요한 하늘 강 위에 위치한 ‘하늘의 단단한 바위’와 ‘하늘의 금속 산’을 이용해 거울을 만드는데 사용할 수 있는 철을 다듬으라는 요청을 받았다. 아마츠마라는 거울의 신 이시코리도메(石凝姥命 , Ishikoridome)를 도와 태양신 아마테라스(天照大神, Amaterasu)를 그녀의 하늘 동굴 은신처로부터 유인하는데 사용될 ‘완벽하게 신성한 거울’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아마츠마라의 뜻은 ‘눈점[占]’으로 어떤 학자들은 ‘외눈박이’로 해석하기도 한다. 아마도 대장장이라는 직업의 위험성 때문일 것이다. 한마디로 그리스 신화의 키클롭스와 비슷한 외모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키클롭스도 대장장이로 제우스의 번개, 하데스의 투구, 포세이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