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름 때문에 고민한 적이 있습니까? 이기호(1972년~)의 /2012년 내 이름에는 '물 수(水)'가 연달아 들어간다. 그래서일까. 어릴 적부터 이름없는 점쟁이들은 물을 조심하라고 했다. 열다섯 될 때까지만 물을 조심하면 그 이후에는 탄탄대로라나 어쩐다나. 내가 어릴 적 살았던 작은 시골마을에는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꽤 있었다. 내 바로 위 형도 그랬다. 동네 사정을 귀동냥으로 알고만 있어도, 내 이름을 한자로 옮길 수만 있어도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이 미래예언(?)은 어지간히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어떤 날은 할아버지가 지어주었다는 내 이름에서 한글은 그대로 두고 한자만 바꾸면 안되나 생각하기도 했다. 사람이란 동물은 그렇다.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늘 찜찜한 구석을 갖고 산다. 이기호의 소설 은 이름에 얽힌, 이름 때문에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