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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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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퇴출논란, 도종환 시인이 누구길래 저것은 어쩔수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한톨 살아남을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 할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뼘 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때 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않는다. 저것은 넘을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벽을 넘는다.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있는 도종환 시인의 이다. 조만간 국민 애송시가 되지싶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교과서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이유로 도종환 시인의 를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뺄 것을 출판사에 권고해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도종환 시인은 민주통..
다시는 말(言)의 향연에 홀리지 말자 성석제의 /2011년 아마 5년 전이었을 것이다. 아니다. 5년마다였다. 누군가의 말에 홀려 좀비처럼 끌려다니다 5년을 다 채울 즈음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내 삶의 일부는 이미 악취나는 시궁창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5년을 주기로 기억과 망각을 넘나들고 있다. 5년 전 뒷 겨울 우리네 영혼을 홀리고 만 것은 어이없게도 ‘747’이라는 결코 낯설지 않은 숫자이고 말았다. ‘숫자놀음’이라는 경박한 단어도 있지만 우리는 그 숫자가 주는 장밋빛 미래에 영혼을 홀리고 만 것이다. 실로 대단한 숫자의 위력이었다. ‘경제성장률 연7%,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 그 어디에도 내 삶의 질을 담보해주는 숫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성장과 복지는 그렇게 샴쌍둥이처럼 하나의 몸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