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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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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자의 책임 진실에는 항상 서로 다른 양쪽의 첨예한 대립이 존재한다. 진실을 숨기려는 자와 진실을 파헤치려는 자. 역사는 그렇게 진실을 가운데 둔 공방으로 발전해 왔다. 진실이 폭로되는 순간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꽃이 제대로 개화한 때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는 진실을 두고 벌어지는 공방이 혼란을 부추긴다고 말한다. 하지만 당장의 혼란을 감내하지 못한다면 역사는 늘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다 지쳐 결국에는 퇴보의 길로 추락하고 말 것이다. 함께 여행을 하는 사이 여우와 원숭이가 서로 뼈대 있는 집안임을 자랑하며 겨루었습니다. 길가의 어느 지점에 다다르자 원숭이가 그곳을 골똘히 바라보며 곡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우는 웬일이냐 물었지요. 원숭이는 거기 있는 무덤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거느리던 노예와 자유민의..
삭힌 홍어의 유래에 관한 씁쓸한 이야기 각 지방을 대표하는 음식들이 있다. 가령 마산의 아구찜, 포항의 과메기처럼 말이다. 나는 어느 가수의 노랫말 속에 나오는 '고향이 남쪽'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한다면 충청도도, 경상도도, 전라도도 다 남쪽이지만 이 노래를 부른 가수의 걸죽한 사투리를 들으면 이내 '남쪽'은 전라도임을 어렵지 않게 유추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일부 누리꾼들이 전라도를 비하하는 말로 사용해 문제가 되고 있는 홍어는 전라도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모든 애경사에서 손님맞이 상차림의 단골메뉴가 홍어다. 오죽 했으면 '홍어 빠진 잔치는 잔치도 아니다'라는 말까지 있을까. 심지어 그 집안의 애경사에서 홍어가 빠지면 손님 대접 잘하고 뒤로는 욕을 먹는다는 말까지 있었다. 그만큼 전라도 사람들에게 홍어는 특별한 음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