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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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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운명을 바느질(?)하는 님페, 랍소 그리스 신화에서 랍소Rhapso는 아테네에서 숭배된 님페 또는 버금(하급) 여신이었다. 그녀는 팔레론(고대 아테네의 항구. 팔레룸이라고도 함)에서 발견된 기원전 4세기 경의 비문에서만 알려졌다. 랍소라는 이름은 ‘바느질 하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동사 ‘ῥάπτω’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랍소가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세 자매 여신 모이라이(운명의 실을 뽑아내는 클로토, 운명의 실을 배당하는 라케시스, 운명의 실을 자르는 아트로포스)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 혹자는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이아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즉 랍소는 인간이 태어날 때 바느질을 통해 삶(또는 운명)의 실을 짰다는 것이다. 마치 모이라이 중 한 명인 클로토가 그랬던 것처럼. 어떤 이들은 랍소가 바느질의 여신으로 재..
평생 동안 벌어들일 재산에 관심이 있다면...달리아를 만나라 달리아Dalia는 리투아니아 신화에 나오는 운명(또는 직조)의 여신이다. 그녀는 재물과 풍요의 수여자이자 수혜자이다. 달리아는 종종 또 다른 운명의 여신인 라미아Lamia와 혼동되기도 한다. 때때로 달리아는 라미아의 다른 표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라미아는 한 사람의 수명을 예측하는데 더 관여하는 반면 달리아는 한 사람이 평생 동안 벌어들일 물질적 재산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신화에 따르면 아버지가 자신의 재산을 자식들에게 나누어 주듯이 최고신 디에바스 세넬리스Dievas Senelis는 각각의 신생아에게 적절한 몫을 배당한다. 달리아는 의사결정자라기보다는 디에바스의 의지를 대신 실행하는 신일 것이다. 그녀는 여자, 양, 개, 백조, 오리 등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운명의 여신으로서 라미아..
창조의 새벽에 스스로 태어난 운명의 여신, 아난케 그리스 신화에서 아난케Ananke는 필연적인 운명의 강제력을 의인화한 태초의 여신이었다. 오르페우스 우주론에서 아난케는 창조의 새벽에 스스로 태어났다고 한다. 즉 뻗은 팔이 우주를 에워싸고 있는 거대한 뱀 같은 존재였다. 아난케와 크로노스Cronus(시간)는 뱀같이 얽혀서 우주를 대지와 하늘, 바다로 쪼개어 질서를 갖추기 위해 창조의 원초적인 알들을 깨뜨렸다. 창조가 마무리된 후 아난케와 크로노스는 하늘의 회전과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이끌기 위해 우주를 에워쌌다. 그들은 때때로 그들이 통제할 수 있는 운명이라 불리는 젊은 신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
인간들에게 말을 가르친 운명의 여신, 그바두 그바두Gbadu는 아프리카 베냉, 니게리아, 토고 등에 거주하는 폰족의 다호메이(1600년경부터 1904년까지 베냉 지역에 있었던 왕국) 신화에 등장하는 신이다. 그바두는 태초의 쌍둥이 마우(달의 여신)-리사(태양신)의 딸들 중 하나로 주로 여성으로 언급되지만 실제로는 그녀의 부모처럼 여성과 남성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그바두는 파Fa(운명)의 배우자로 언급된다. 어떤 신화에서 그바두는 운명의 여신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그바두 신화는 이파Ifa 또는 파Fa와 깊숙이 연관되어 있으며 다호메이 민속에 따르면 그녀의 자손들이 인간들에게 관습을 가르치고 전승시켰다고 한다. 참고로 마우-리사는 태초의 어머니 나나 불루쿠의 자식들이었다. 그바두는 태어나면서부터 어머니 마우로부터 야자수 위에 앉아 세 왕국(대지, 하..
운명의 여신, 헴수트 고대 이집트에서 헴수트Hemsut(또는 헤무세트Hemuset)는 운명의 여신이자 수호 여신이었다. 헴수트는 카Ka(생명력, 힘의 근원 또는 정령. 카는 개인의 몸 안에 존재한다)의 개념과 관련이 있으며 남성적 카의 여성적 의인화라고 할 수 있다. 헴수트는 또한 만물이 창조된 태초의 물에서 창조적 잠재력을 의인화한 신일 수도 있다. 헴수트는 일반적으로 두 개의 십자선이 있는 방패(네이트 여신을 상징)를 든 여성으로 묘사되었다. 때때로 헴수트는 아이를 품에 안은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여성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멤피스(기원전 3000년 경 파라오 메네스가 창건) 신화에 따르면 헴수트는 프타가 창조했지만 사이스(서부 나일 삼각주에 있었던 이집트 고대 도시)에서 헴수트는 네이트가 태초의 물 눈Nun에서 창조했다고..
마나트 이름으로 하는 맹세는 절대불변 이슬람 이전 아라비아 신화에서 마나트Manat는 믿음과 죽음의 여신이었다. 그녀의 숭배 장소는 야트리브(훗날 메디나) 근처의 알-무샬라 신전에 보관된 크고 어두운 대리석이었다. 마나트는 두 야트리브 부족의 지도자 여신이었다. 이 부족들은 바누 아와스와 바누 알-카즈라이였다. 그녀는 또한 서부 아라비아 반도의 히자즈 부족과 북부의 나바테아인 사이에서도 숭배되었다. 이 부족들의 몇몇 구성원들은 신전을 순례했다. 마나트는 알라가 낳은 세 자매 여신(마나트, 알라트, 알웃자) 중 나이가 가장 많았으며 아라비아반도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신이었다. 마나트의 배우자는 천둥의 신 쿠자였다. 나바테아, 케이샤, 타라하, 두샤라 부족들에게 마나트는 무덤과 묘지의 수호신이었다. 아나트의 또 다른 이름은 마나와야트로 그녀의 ..
운명의 여신 데키마는 원래 탄생의 여신이었다 현대 스페인어에는 ‘죽음의 신’을 의미하는 ‘파르카Parca’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고대 로마 신화에서 유래했다. 신화에 따르면 파르카이Parcae는 운명의 세 자매 즉 클로토(과거), 라케시스(현재), 아트로포스(미래)를 이르는 말이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이들을 모이라이Moirai라고 불렀다. 북유럽 신화에도 이렇게 운명을 관장하는 세 여신이 있었는데 그들은 스쿨드, 우르드, 베르단디로 노른Norn이라고 불렀다. 운명의 세 자매는 로마 신화에도 등장하는데 노나Nona, 데키마Decima, 모르타Morta가 그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여신은 그리스 신화의 아트로포스에 해당하는 모르타 여신으로 그녀는 스페인어로 ‘죽음’을 의미하는 ‘무에르테Muerte’로 연결된다. 또 아트로포스 여신..
가장 극단적인 운명의 여신, 라이마 라이마Laima는 몇 안 되는 발트 판테온의 여신으로 기본 개념을 의인화한 신으로 알려졌다. 요약하자면 라이마는 기독교 이전 라트비아의 여신으로 인간과 동물의 운명을 관장했으며 특히 분만하는 여성 및 신생아의 수호신이었다. 그녀는 다양한 개인과 사회의 기능을 통합하고 있는데 특히 그녀를 대표하는 기능은 운명과 풍요(또는 다산)의 여신으로써의 역할일 것이다. 운명과 관련하여 라이마는 ‘행복’을 뜻하는 ‘라이메Laima’라는 단어와의 연관성에 주목해야 한다. 운명으로써의 라이마는 개인의 삶을 결정짓는 최고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결정은 늘 급진적이었고 절대불변이었다. 발트 신화에서 라이마의 역할은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 첫 번째는 출산 또는 탄생이었다. 여기서 라이마는 산모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