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운역년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반고, 우주를 창조하고 스스로는 자연이 되다 공자는 ‘태산에 오르니 세상이 작아 보인다’고 했다. 조선 시대 문장가 양사언도 ‘태산이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라며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라고 노력도 하지 않고 포기부터 하는 인간의 나약함을 비판했다. 도대체 태산이 얼마나 높길래 세상이 작아 보이고 하늘 아래 가장 높은 산으로 묘사되었을까? 사실 중국 산둥성에 있는 태산의 높이는 1,500미터 남짓한 평범한 산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인들에게 태산은 한국인들에게 백두산이 그렇듯 신성한 산으로 여겨졌다. 도교의 성지면서 춘추전국시대 이래로 높은 산의 대명사가 된 태산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정은 신화 속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세상을 창조한 거인 반고의 머리 부분이 변해 태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반고(盤古)신화는 중국 춘추전국..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