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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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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내의 좌충우돌 중산층으로 사는 법 티타임을 위하여/이선/1991년 한 때 '된장녀'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된장녀란 미국식 소비주의에 사로잡혀 무분별한 소비를 일삼는 여성을 비꼬는 온라인상의 은어였다. 밥 대신 커피를 마시고, 월급의 대부분을 명품가방 구매하는 데 지출하고, 드라마 속 백마 탄 왕자를 꿈꾸는 등 자기 능력 이상의 소비 행태를 보이는 여성을 비하하는 말로 이런 여성과 똑같은 남성을 일컬은 '된장남'으로까지 확대되었다. 된장녀, 된장남이 어느 날 갑자기 우리사회의 트렌드가 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점이 전세계적인 경제위기의 한복판이었다면 쉽게 납득이 가지 않겠지만 어쨌든 아메리카노니 모카니 라떼니 하는 낯선 커피 용어들은 어느덧 일상어가 되었고,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백이 특정계층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것..
독재와 맞짱뜬 <난쏘공> 연작의 첫번째 소설 뫼비우스의 띠/조세희/1976년 "미래가 깜깜하다. 난쏘공이 나온 지 30년이 지났지만 철거촌의 상황은 오히려 그 때보다 더욱 심각해졌다." 2009년 1월 '용산 참사' 현장을 찾은 조세희 작가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참담한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 1970년대 도시 재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강제로 쫓겨난 도시 철거민들의 아픔을 그리 소설 (이하 난쏘공)의 저자 조세희 작가는 우리 사회에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벼랑 끝에 세운 경고 표시가 바로 이었는데 갈수록 추락을 반복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조세희 작가는 또 선진국 운운하면서 여전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군대의 총만이 폭력이 아니며 배고파 우는 아이의 울음을 달래지 않고 그냥 두는 것도 폭력이다. 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