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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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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의 정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애천(愛泉)/김채원/1984년 이 한 장의 사진을 기억하는가! 얼마나 다급한 상황이었으면 젓가락을 채 놓을 새도 없이 쓰러진 엄마, 쓰러진 엄마 품에는 어린 딸이 안겨있었다. 무너지는 건물로부터 딸을 보호하려는 듯 엄마는 자신의 머리로 대신 충격과 고통을 감내하였나 보다. 2008년 중국 쓰촨 대지진 당시 공개된 이 사진은 모성애의 실체를 확인한 많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감동을 주었다. 도대체 모성애가 뭐길래. 쓰촨성 대지진 당시 이 사진 말고도 모성애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사연은 또 있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대는 한 아이가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고 살아있다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구조대를 놀라게 더 놀라게 했던 것은 아이의 생존만이 아니었다. 발견 당시 아기 엄마는 무릎을 꿇고 두 팔로..
어떤 날도 소중하지 않은 순간은 없다 몰개월의 새/황석영/1976년 하얀 것이 차 속으로 날아와 떨어졌다. 내가 그것을 주워 들었을 적에는 미자는 벌써 뒤차에 가려져서 보이질 않았다. 여자들이 무엇인가를 차 속으로 계속해서 던지고 있었다. 그것들은 무수하게 날아왔다. 몰개월 가로는 금방 지나갔다. 군가 소리는 여전했다. 나는 승선해서 손수건에 싼 것을 풀어보았다. 플라스틱으로 조잡하게 만든 오뚝이 한 쌍이었다. 그 무렵에는 어직 어렸던 모양이라, 나는 그것을 남지나해 속에 던져버렸다. 그리고 작전에 나가서 비로소 인생에는 유치한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 중에서- 누구는 인생을 살만하다고 하고, 누구는 인생을 마지못해 산다고 한다. 살만하다는 말은 무슨 의미고 또 마지못해 산다는 말은 또 어떤 뜻일까. 누가 삶의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