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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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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스텔라' 속 진짜 과학 이야기 인터스텔라의 과학/킵 손 지음/전대호 옮김/까치 펴냄 영화 '인터스텔라'의 과학적 토대를 제공하고 시나리오 집필을 도운, 스티븐 호킹의 절친이자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인 킵 손 교수는 이미 2005년부터 '인터스텔라'와 같은 우주과학 영화를 구상하고 상당히 구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했으나 성사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크리스토퍼 놀란과 손을 잡고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면서 이 영화를 완성시켰다. 크리스토퍼 놀런의 최신작 '인터스텔라'는 우리를 우리 우주의 가장 먼 곳과 그 너머 제5 차원(또는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벌크”)을 향한 환상적인 여행으로 이끈다. '인터스텔라'의 이색적인 스토리와 시각효과는 진짜 과학을 기초로 삼았다. 부분적으로 그것은 기획 단계부터 영화에 참여한 이론 물리학자 킵 손의..
낭비와 정체의 학문적 고찰 낭비학/니시나리 가쓰히로 지음/이근호 옮김/사이언스북스 펴냄 세상을 바꾸는 과학 그것은 낭비 제거에서 시작된다!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교수가 제안하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방법 열심히 일하는데, 왜 성과는 나지 않을까? * 생산성 저하, 이익 감소, 의욕 상실의 배후에는 '낭비'가 있다!? * 가정에서 기업과 사회까지 '낭비 제거의 과학'이 세상을 구한다! 낭비란 무엇인가? 그 메커니즘은 무엇인가? 낭비를 과학화한 진정 새로운 학문이 일본에서 탄생했다. ‘낭비학’이 그것이다. 가정에서부터 기업과 사회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는 낭비의 정체와 그 퇴치법을 과학적으로 해명한 낭비학의 세계. 과학을 넘어서 포스트 자유주의 경체 체제를 위한 신경제 시스템 제안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융복합적 논의 속에..
독일인들이 인형을 밖을 향해 진열하는 이유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박성숙/21세기북스/2012년 사업차 뉴질랜드로 출장을 간 적이 있다. 출장 일정을 끝내고 귀국하기 전날 저녁 현지 거래처 사장의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다. 남태평양의 밤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오클랜드 항구의 어느 레스토랑. 그곳에서 우리 일행은 생애 가장 지루한(?) 저녁식사를 했다. 기껏해야 십 분이면 끝날 식사를 장장 두 시간에 걸쳐 하고 있었으니 들쑤시는 엉덩이를 주체하지 못해 오클랜드 밤바다를 핑계로 들락날락 했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민망하기 짝이 없다. 제 아무리 민감한 혀라도 뉴질랜드의 생선 요리와 와인 맛을 제대로 느꼈을 리 만무했다. 지금 다시 그날로 돌아간다면 진득하니 앉아서 미식가 흉내라도 내볼 텐데 말이다.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 몇 달 후 뉴질랜드..
대통령 후보들에게 드리는 제안, 대한민국을 책 읽는 나라로 “대한민국을 책 읽는 나라로”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너무 덥지도 않고 너무 춥지도 않은 그래서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는 가을은 또 떠나고 싶은 계절이기도 하다. 배낭 하나 달랑 매고 정처없이 걷고 싶은 계절이 바로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의 진짜 얼굴이다.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하고 노래하는 시인은 있지만 '가을에는 책을 읽게 하소서' 라고 노래 부르는 시인은 없다. '독서의 계절' 가을이 책을 가장 읽지 않는 계절이라는 모순은 이해 차원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소통인지도 모른다. 어느 신문을 보니 출퇴근 시간에 가장 호감가는 여자는 '자리를 양보하는 여자'란다. 그렇다면 남자는 어떤 모습이 이성으로 하여금 호감을 불러일으킬까. '책 읽는 남자' 라고 한다. 이 말을 뒤..
빼꼼이 보이는 아침햇살이 아름다운 산책로 여행의 백미는 어쩔 수 없이 남는 아쉬움이 아닐까? 자주 하는 여행도 아닌데 꼭 뭔가 빠뜨리고 마는 준비 소홀의 아쉬움, 부불었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여행지에 대한 아쉬움, 일상으로 돌아오기 싫은 마지막날의 아쉬움...여행은 늘 채움을 기다린다. 급하게 서두르다 카메라를 빠뜨린 게 그랬고, 불만서린 숙박시설이 그랬고, 돌아오는 날 뒷풀이가 그랬다. 장령산자연휴양림에서 1박2일의 꿈같은 시간이 못내 아쉬워 1월1일에 개장한 보문산 아쿠아 월드를 찾았는데 사람홍수 속에 입구에도 못 미쳐 되돌아와야했다. 그 어느 때보다 기대 가득했던 여행 뒷풀이였는데... 문명의 이기가 삶의 여유만 앗아가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요놈의 휴대폰 때문에 여행을 언제고 들춰볼 수 있는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게 되었으니 때로는 ..
새해 첫날 여행지에서 뿔난 사연 매년 12월31일이면 찾는 산이 있다. 옥천에 있는 장령산이다. 휴양림이 잘 가꿔져 있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이 일 년을 맞이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대전에서 그리 멀지 않아 1박2일 일정으로 쉬고 오기에도 좋다. 몇 년전 대전 근교 다른 여행지에서 연말연시를 보낸 적이 있긴 한데 아무리 시간과 비용, 시설 등을 따져봐도 장령산만 못했다. 또 가까운 곳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데는 모임 회원들 대부분이 산을 좋아한다는 공통점도 한몫하고 있다. 올해는 다들 시간이 여의치 못해 매년 12월31일에 떠나던 여행을 1월1일로 하루 늦춰야만 했다. 다소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어찌됐건 올해도 거르지 않고 회원들간 친목을 다질 수 있어 다행이라고 서로들 위안했다. 며칠간 눈이 많이 내려 걱정하기도 했..
여강여호의 이유있는 추천; 신화5選 사람들은 신화를 어떻게 이해할까? 의외로 판타지 소설이나 동화로 인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기야 신화 속에서는 사람이 돌로 변하기도 하고 나무로 변하기도 하며 하늘을 날고 자유자재로 번개도 만들고 천둥을 울리니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 싶다. 또 신화하면 어릴 적 그림이 많은 동화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얘기쯤으로 치부해 버리곤 한다. 다듬고 또 다듬어서 아이들이 무리없이 읽고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편집된 동화를 신화의 전부라고 생각해 버리기 일쑤다. 막상 어른이 되어 글자만 빼곡히 적힌 신화를 접하다보면 생소함과 지루함이 먼저 몰려온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신화는 인류가 걸어온 길이라는 것이다. 그 길이 길수록 다양한 신화가 존재하고 다양한 얼굴의 신들이 활동하기..
여행 중에 대청소를 해야했던 사연 올 초부터 회원들간 휴가 일정을 조율한 끝에 8월1일 1박2일 일정으로 대전 근교 산에서 꿀맛 같은 휴가를 보냈다. 숨이 턱턱 막히는 한여름 태양을 뚫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흥얼거리는 콧노래는 끝날 줄을 몰랐다. 30분 남짓 달려 드디어 예약했던 펜션에 도착했다. 숲이 내뿜는 자연 내음에 일상의 피로가 스르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도저히 밥할 용기가 나지 않았던 전기밥솥 다들 아침도 거르고 왔던 터라 서둘러 여장을 풀고 식사 준비부터 했다. 그런데 왠걸? 냉장고 위에 놓여있던 전기밥솥을 보고 있자니 배고픔마저 잊혀지는 것 같았다. 언제 마지막으로 씻었는지 전기밥솥은 묵은 때가 그득했다. 도저히 밥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결국 전기밥솥은 싱크대 아래 서랍에 처박아두고 밥은 휴대용 전자레인지로 하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