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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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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의 알에서 부화한 흡혈귀, 리데르츠 헝가리 민속에는 세 가지 형태로 변신하는 불길한 생물이 존재한다. 이 생물은 ‘악몽’이라는 뜻의 헝가리어’ 리데르츠뇨마스Lidércnyomás’의 어원이 되었다. 이 괴물은 사랑을 핑계삼아 현실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각종 질병과 나쁜 건강을 유발한다. 이 생물의 이름은 리데르츠Lidérc이며 사람들이 상상하는 가장 일반적인 모습 중 하나는 피를 빨아먹는 닭이다. 자신의 존재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불행을 가져다 주는 리데르츠의 각각의 형태는 서로 다른 형태의 저주를 불러오며 각각의 방식으로 리데르츠를 물리칠 수 있다. 하지만 각각의 특성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리데르츠의 모습 중에는 앞서 언급한대로 가장 일반적인 닭 말고도 작은 악마의 형태도 있고 사탄의 형상도 있다. 닭 형상을 한 리데르츠는 여러 ..
잔혹한 출근 찬바람 부는 계절이 오면 뭐가 그리도 급한지 해는 서둘러 서산을 넘는다. 여름이었다면 한창 마지막 열기를 내뿜고 있을 시간인데 말이다. 초봄인 양 따사로왔던 낮의 열기는 에레보스(그리스 신화, 카오스와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암흑의 신)의 방문과 동시에 급격히 시들해지기 시작한다. 때를 놓칠세라 동장군은 도둑처럼 찾아오고야 만다. 낮 동안 텅 비었던 아파트 주차장은 크고 작은 차들이 제자리를 찾기위해 분주하다. 아기새에게 먹일 먹이를 물고 둥지로 돌아온 새들이 누르는 초인종 소리가 아파트 복도를 가득 채운다. 뉘 집에서 새어나오는지 청국장 냄새가 스멀스멀 콧끝을 자극한다. 언젠가 본 적 있는 윗층의 젊은 부부와 아이들은 한나절만의 상봉이 그리도 즐거운지 쿵쾅쿵쾅 요란스럽다. 이 부부는 뉴스도 안보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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