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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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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의 영웅적 활약 뒤에는 아르케의 날개가 있었다 아르케Arche는 티탄신족 신들의 전령이자 무지개 여신 이리스의 언니였다. 신들의 전쟁 동안 두 여신은 서로 반대편에 서서 싸웠는데 이리스는 올림피아 신들의 전령이 되었고 아르케는 티탄 신들의 전령이 되었다. 전쟁이 끝날 무렵 올림포스 신들의 제왕 제우스는 아르케의 날개를 뜯어내고 그녀를 무한지옥 타르타로스의 구덩이에 던져 버렸다. 아르케는 첫 번째 무지개 이후 나타나는 즉 첫 번째 무지개의 그림자로 희미하게 보이는 두 번째 무지개를 상징했을 수도 있다. 고대 그리스의 문법학자 헤시키오스(Hesychius, BC 5세기 또는 6세기에 활동한 것으로 추정)에 따르면 이탁스Ithax는 티탄족 여신들 즉 티타네스의 전령이었다고 한다. 1~2세기 경에 활동한 것으로 보이는 그리스의 신화학자 프톨레마이오스 헤파이..
가장 빠른 거인 다미소스와 트로이 전쟁 영웅의 아킬레우스 그리스 신화에서 다미소스Damysus는 가장 빠른 거인으로 유명했다. 그는 죽어서 팔레네(그리스 북동부에 위치한 고대도시)에 매장되었다. 다미소소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와의 관계 때문에 더 유명해졌다. 아킬레우스는 인간인 펠레우스와 바다의 여신인 테티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테티스는 자신이 낳은 자식들에게서 인간인 펠레우스에게 물려받은 사멸(死滅)의 요소를 없애기 위해 자식들을 불 속에 넣었다. 하지만 자식들은 모두 죽고 말았다. 테티스가 일곱 째 자식인 아킬레우스도 불 속에 던져 넣으려고 할 때 펠레우스가 아이를 빼앗는 바람에 아킬레우스는 다리에만 화상을 입었다. 펠레우스는 죽은 사람도 되살릴 정도로 의술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케이론에게 아이를 맡겼고, 케이론은 팔레네에 묻힌 다미소스의 시신을 파..
아마존 여전사 펜테실레이아의 비극적인 삶과 죽음 펜테실레이아Penthesilea는 그리스 신화 속 아마존(전설적인 여전사족으로 ‘아마조네스’는 ‘아마존’의 복수형임) 여왕이었다. 그녀는 전쟁의 신 아레스의 딸로 어머니는 히폴리타, 안티오페, 멜라니페 등과 자매간인 오트레라였다. 유명한 많은 아마존 여왕 중 한 명인 펜테실레이아 전설은 그녀의 전사로써의 삶에 헌신과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에 의한 비극적인 죽음을 다루고 있다. 아마존 전사로써 펜테실레이아는 전설적인 여전사족의 일원이었다. 아마존 여성들은 전사로써의 삶에 헌신했기 때문에 그들은 활을 더 잘 쏘기 위해 가슴 중 하나를 도려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활을 쏠 때는 활시위를 귀 쪽으로 당기지만 아마존 전사들은 가슴 쪽으로 당겼기 때문이었다. ‘아마존’ 이름 자체가 ‘가슴이 없는’이라는 뜻..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자 불행한 가족사의 피해자, 아가멤논 아가멤논Agamemnon은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 군의 총사령관이었다. 그의 영웅적 면모와 뛰어난 지도력에도 불구하고 아가멤논은 배반, 강간, 살인, 근친상간 등 불행한 가족사의 피해자였다. 그는 동생 메넬라오스와 함께 스파르타로 도망쳤다. 훗날 메넬라오스는 스파르타의 왕이 되었고 아가멤논은 그의 도움으로 미케네의 왕좌를 되찾을 수 있었다. 스파르타의 헬렌이 납치되었을 때 메넬라오스는 아가멤논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 사건으로 아가멤논은 10년간 지속된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 연합군의 총사령관이 되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아가멤논은 그의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 아이기스토스에 의해 살해되었다. 예술 작품에서 아가멤논의 묘사는 신들의 제왕 제우스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아가멤논은 일반적으로 왕관을..
트로이 전쟁의 숨은 영웅, 발리오스와 크산토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발리오스(Balius)와 크산토스(Xanthus)는 영원불멸의 말[馬]로 하르피(Harpy,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괴조)의 하나인 포다르게(Podarge)와 서풍의 신 제피로스(Zephyrus) 사이에서 태어났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제우스(Zeus)가 이들의 아버지라고도 한다. 프티아의 왕 펠레우스와 대양의 여신 테티스가 결혼했을 때 포세이돈이 이들의 결혼 선물로 준 것이 바로 발리오스와 크산토스라는 신마였다. 펠레우스는 나중에 자신의 아들인 아킬레우스에게 이 말들을 물려주었고 발리오스와 크산토스는 트로이 전쟁 중에 아킬레우스의 전차를 끌었다고 전한다. 호메로스의 에 아킬레우스가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의 시신을 전차에 달고 달리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 전차를 끌었던 말들이..
스틱스, 약속 함부로 하지 마라 그리스 신화▶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사람이 죽으면 아케론(Acheron, 슬픔의 강), 코키투스(Cocytus, 탄식의 강), 플레게톤(Phlegethon, 불의 강), 레테(Lethe, 망각의 강), 스틱스(Styx, 죽음의 강)라는 다섯 개의 강을 차례로 건너야 비로소 저승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다섯 개의 강을 건너는 의식은 이승에서의 삶을 정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스틱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스틱스는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3000명의 딸들 중 첫째다. 스틱스는 티탄 신족의 팔라스와 결혼해 니케(승리), 크라토스(힘), 비아(폭력), 젤로스(질투) 등 개념이 의인화된 신을 낳았다. 다른 설에 의하면 스틱스는 밤의 신 닉스와 어둠의 신 에레보스의 딸로 페이라..
아이기나, 개미족 전사가 트로이 전쟁의 숨은 영웅? 바람둥이 제우스의 여신들⑭ 아이기나 호머의 대서사시 나 페터슨 감독의 영화 를 본 독자라면 미르미돈 족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미르미돈 족은 그리스 신화 속 전설적인 종족으로 그리스 북부 테살리아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호머의 에 의하면 트로이 전쟁 당시 미르미돈 족은 아킬레우스의 부하들로 누구보다 용맹한 전사들이었다. 미르미돈 족은 스파르타 전사들만큼이나 호전적이었다고 한다. 한편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 자신이 바로 미르미돈 족 후예이기도 했다. 이런 미르미돈 족이 원래는 개미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개미가 어떻게 인간이 되었을까? 바람둥이 제우스의 연인 중 한 명이었던 아이기나의 행적 속에 그 답이 있다. 아이기나(Aegina)는 강의 신 아소포스와 물의 님페 메토페 사이에서 태어난..
아폴론과 히아킨토스, 너를 영원히 기억할께 히아신스라는 꽃이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하지만 이름이 낯설어서 그렇지 동네 꽃집을 지나치다 보면 한번쯤 보았을 그런 꽃일 수도 있다. 마치 수국처럼 보라색의 작은 꽃잎이 대여섯 장씩 붙어 있는 꽃이 히아신스이다. 때로는 투명 유리컵에 꽂아 놓아 물밑으로 보이는 하얀 수염뿌리가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꽃이 그렇듯이 히아신스도 꽃말이 있는데 '기억'이라고 한다. 히아신스의 꽃말이 '기억'이 된 데는 그리스 신화 속 히아킨토스Hyakintos라는 청년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태양신 아폴론의 사랑은 늘 이루어질 수 없는 비극으로 끝난다. 다프네와의 사랑이 그랬고, 카산드라와의 사랑이 그랬다. 요정이나 공주와의 사랑조차도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었거늘 사내와의 사랑은 오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