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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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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의 새벽에 스스로 태어난 운명의 여신, 아난케 그리스 신화에서 아난케Ananke는 필연적인 운명의 강제력을 의인화한 태초의 여신이었다. 오르페우스 우주론에서 아난케는 창조의 새벽에 스스로 태어났다고 한다. 즉 뻗은 팔이 우주를 에워싸고 있는 거대한 뱀 같은 존재였다. 아난케와 크로노스Cronus(시간)는 뱀같이 얽혀서 우주를 대지와 하늘, 바다로 쪼개어 질서를 갖추기 위해 창조의 원초적인 알들을 깨뜨렸다. 창조가 마무리된 후 아난케와 크로노스는 하늘의 회전과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이끌기 위해 우주를 에워쌌다. 그들은 때때로 그들이 통제할 수 있는 운명이라 불리는 젊은 신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
아난케, 운명과 숙명의 차이 2018년 4월 3일은 4.3이 70주년 되는 날이었다. 엄연한 국가 권력에 의한 폭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4.3은 우리 사회 금기어 중에 하나였다.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이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해 4.3이 국가 권력에 의한 폭력이었음을 인정하고 4.3 희생자와 그 유가족에게 진솔한 사과를 함으로써 4.3은 더 이상 금기어가 아니라 진상 규명을 위해 우리 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하는 날임을 선포했다. 국가가 외면하고 왜곡한 4.3을 대중들이 처음 알게 된 데는 어느 노작가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현기영 작가의 소설 은 4.3의 진실을 폭로한 최초의 기록이었다. 현기영 작가는 최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3을 '벗어나려고 몸부림쳐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것'이라고 했다. 국가가 숨기고 왜곡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