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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레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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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스승이자 동반자, 실레노스 고대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은 거의 모든 것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가장 유명하고 그 당시에도 널리 알려졌던 신들 중 하나가 바로 술의 신 디오니소스(로마의 바쿠스)였다. 하지만 현재도 당시에도 디오니소스의 스승 살레누스Salenus에 대해서는 아는 이가 그리 많지 않았다. 이 늙은 주정뱅이는 술과 연회의 신에게 최초 입주한 장소에서 어떻게 잔치를 벌일지 가르쳐 준 스승 중 하나였다. 비록 디오니소스의 스승으로 더 알려졌지만 실레노스 그 자신도 춤과 술(또는 와인), 압착술, 취기의 신이었다. 사실 그는 주정뱅이일 뿐 나쁜 멘토는 전혀 아니었다. 다른 신화 속 캐릭터들처럼 실레노스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실레노스에 관한 정보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의견이 일치..
디오니소스 ②미다스의 탐욕이 부른 재앙 그리스 신화▶디오니소스(Dionysus)가 프리기아의 왕 미다스(Midas)를 만난 적이 있었다. 흔히 우리가 '미다스의 손' 또는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표현을 쓸 때 그 주인공이 바로 미다스 왕이다. 하는 일이나 사업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사람을 두고 이런 말을 쓰는데 바로 디오니소스와 미다스 왕의 만남에서 비롯되었다. 디오니소스가 미다스 왕을 만나게 된 계기는 디오니소스의 스승 실레노스(Silenus) 때문이었다. 천하의 디오니소스의 스승이지만 각종 문헌이나 그림을 통해 전해지는 실레노스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 그리스 신화 최고의 추남으로 평가받는 헤파이스토스는 저리 가라다. 머리카락이 몇 개 보이지 않는 대머리에 딸기코, 뚱뚱한 몸매에 배는 불룩 튀어나와 있다. 게다가 늘 고주망태의 모습..
프리아포스, 비뇨기과에 놀러간 신神 남성들에게 비뇨기과는 아주 특별한 추억이 교차하는 곳이다. 창피해서 고개를 떨구기도 했고, 막연한 자신감에 어깨를 으쓱거리기도 했던 곳이 비뇨기과였다. 포경수술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이 오리마냥 뒤뚱뒤뚱 걷는 꼴이 무던히도 창피했고, 진짜(?) 남자가 됐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며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까지 충만하기도 했다. 확인되지 않은 지식과 잘못된 믿음이 어우러진 우리나라만의 특이한 풍경이었다. 통과의례처럼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거쳐갔던 비뇨기과였지만 최근에는 인권과 위생 논란이 제기되면서 포경수술 비율이 예전처럼 높지 않다고 하니 격세지감이다. 포경수술이 아니고도 비뇨기과는 여전히 여느 병원처럼 대놓고 다니기 민망한 곳이기도하다. 지나치게 성性과 관련된 병원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비뇨기과는 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