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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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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와 사랑의 여신, 이샤라 고대 히타이트 말로 ‘이샤라Ishara’는 ‘매우 중요한 약속’을 의미하며 ‘맹세의 여신’으로 의인화되기도 한다. 후르리와 셈족 전통에서 이샤라는 사랑의 여신으로 종종 이쉬타르Ishtar와 동일시된다. 이샤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이쉬와라Ishwara’라고 한다. 이샤라 숭배는 기원전 3천년 경부터 에블라에서 숭배되기 시작했고 이후 니푸르, 시파르, 키쉬, 하르비둠, 라르사, 우룸 등으로 확산되었다. 이 말은 기원전 19세기부터 퀼테페 문헌(아나톨리아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특히 퀼테페는 인도-유럽어족 언어의 초기 기록이 발견된 장소이기도 함)에서 차용어로 입증되었으며 인도-유럽어족에서 가장 먼저 입증된 단어이다. 여신으로서 이샤라는 맹세를 어긴 자에게 가혹한 육체적 처벌을 가할 수 있었다. 육체적 ..
난봉꾼 제우스를 피한 유일한 여자, 시노페 그리스 신화에서 시노페Sinope는 강의 신 아소포스와 메토페(강의 신 라돈의 딸)의 딸로 아이기나, 테베, 살라미스, 케르키라, 페이레네, 테스피아, 칼키스 등과 자매지간이다. 시노페는 아폴론과의 사이에서 아들 시로스를 낳았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과 님페, 인간들 중에서 시노페는 바람둥이 제우스에게서 벗어난 유일한 여자였다. 시노페가 제우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리스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스틱스 강물에 대고 한 맹세였다. 스틱스 강을 걸고 한 맹세는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었다. 만약 이 맹세를 거부한다면 90년간 방에 갇혀 밥을 못 먹는 벌을 받는다고 한다. 또 신들은 9년 동안 목소리를 낼 수 없으며 81년 동안 신들의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한다. 어쨌든 스틱스 강을 걸고 한 맹..
파괴된 팔미라, 그곳에 달의 신 아글리볼이 있었다 아글리볼(Aglibôl)은 이슬람교 이전 고대 시리아의 도시였던 팔미라에서 숭배되었던 달의 신이다. 아글리볼이라는 이름은 ‘벨의 송아지’ 즉 ‘주의 송아지’라는 뜻이다. 아글리볼은 머리 주변이 달의 광륜으로 장식된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달 중에서도 초승달을 상징한다고 한다. 아글리볼은 태양신 야리볼(Yarhibol)과도 연결되는데 고대 페니키아의 풍요의 여신 아스타르테(Astarte)와 로마의 미의 여신 베누스(Venus)의 시리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아글리볼의 숭배가 헬레니즘 시대를 거쳐 로마 시대에까지 이어졌다는 의미다. ▲좌측부터 달의 신 아글리볼, 최고신 벨샤멘, 태양신 말라크벨. 출처>구글 검색 한편 2015년 고대 시리아의 달의 신 아글리볼과 태양신 야리볼이 봉원된 사원이 전세계로 전파..
가드, 기회와 행운의 신 가드(Gad)는 셈족의 신으로 ‘행운’과 관련이 있다. 가드는 고대 아람(지금의 시리아)과 아라비아의 기록에 나타나 있다. 특히 팔미라 비문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가드는 또 구약성서 에도 언급되어 있는데 그를 행운의 신으로 번역하는 대목이 있다고 한다. 가드는 바빌론 유수(유대인이 바빌로니아의 포로가 된 기간. BC 597년~BC 538년) 기간 동안 많은 히브리인들이 숭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드는 메니(Meni)로 알려진 운명의 신과는 전혀 다른 신이다. 가드는 원래 ‘자르다’, ‘나누다’라는 의미로 여기에서 ‘할당된 운명’이라는 의미가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구약성서에는 바알-가드(Baal-Gad)나 미달 가드(Midal-Gad)라는 지명이 나오기도 한다. 성서 시대 이전에 지금의 시리아나 팔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