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권하는 사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누가 우리를 술 푸게 하는가 술 권하는 사회/현진건(1900~1940)/1921년 하루가 멀다 하고 술에 절어 사는 남자가 있었다. 술만 취하면 파출소를 제 집 드나들 듯 했다. 난동까지야 아니었지만 인사불성이 된 남자는 이런저런 하소연을 구구절절 늘어놓고는 으레 한마디씩 외치곤 했다. 그것은 누군가를 향한 독설 같았다.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맨정신인 사람들은 정신이 반쯤은 나갔을 남자의 이 한마디에 열광했고 환호했다. 한때 인기리에 방영됐던 KBS 2TV 개그 콘서트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의 한 장면이다. 비록 곤드레만드레 취한 남자의 주정이었지만 시청자들은 이 한마디에 십 년 묵은 체증이 쑥 내리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열렬한 관심과 달리 이 코너는 어느 날 개그 콘서트에서 빠지고 말았다. 방송국..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