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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의 술친구, 아크라토포테스 그리스 신화에서 순수한 포도주만을 마시는 술꾼 아크라토포테스Acratopotes는 아티카 무니치아(아테네 피레우스에 있는 가파른 언덕)에서 숭배된 영웅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여행가이자 지리학자인 파우사니아스(Pausanias, 2세기경, 의 저자)에 따르면 아크라토포테스는 아티카에서 숭배되었던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신적 동료 중 한 명이었다. 파우사니아스는 아테네에서 벽에 고정된 아크라토포테스의 동상을 보았다고 전해진다.
식민지배의 아픔이 있는 술, 발체의 신 아칸 마야 신화▶고대 마야 문명 (BC 2000년~ AD 16세기 초)은 당시로써는 가장 진보되고 흥미로운 문명 중의 하나였다. 일반적으로 10세기 이후 마야 문명은 그 막을 내렸다고 본다. 일부 생존한 마야족 후손들이 멕시코 중앙고원에서 유카탄 반도 지역으로 이동해 16세기 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긴 했지만 찬란했던 과거의 문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지리멸렬했기 때문이다. 눈길을 사로잡는 고대 사원이나 그 유명한 마야 달력 말고도 마야족은 스페인 정복자들이 와인이나 포도주를 소개하기 전부터 상당한 술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술과 중독의 신 아칸(Acan)은 마야 만신전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칸은 고대 마야인들이 즐겨 마셨던 술 발체(Balche)와 깊은 관련을 맺고..
디오니소스 ⑥아리아드네의 아픔을 보듬다 그리스 신화▶어려운 문제를 푸는 실마리나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열쇠라는 의미로 '아리아드네의 실'이라는 말을 사용하곤 한다. 테세우스(Theseus)가 미노타우로스(Minotaurus)를 물리치기 위해 크레타로 갔을 때 그곳의 공주 아리아드네(Ariadne)가 그를 보고 한눈에 반해 미궁 속 괴물을 죽이고 안전하게 미궁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운 데서 비롯되었다. 즉 실을 테세우스의 몸에 묶고 실을 따라 안전하게 미궁을 빠져나올 수 있게 한 것이다. 사랑의 힘으로 난세의 영웅을 만든 아리아드네였지만 그녀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조국을 버리고 사랑을 택한 것이다. 결국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를 배신하고 만다. 그것도 낙소스 섬 해안에 혼자 버려두고 떠나버렸으니 아리아드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만나야하는 사람들의 조각난 퍼즐 맞추기 이균영의 /1983년 술먹고 난 다음날 찾아온 두통과 갈증은 순간 술과의 종언을 고할만큼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헛개나무의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나 콩나물의 아스파라긴산도 광고효과로 인한 심리적 안정감을 줄 뿐 숙취의 고통을 완전히 털어낼 수는 없다. 인간은 간사하다. 그놈의 망각 때문이다. 망각은 고통의 기억을 순간의 희열에 무릎꿇게 한다. 알코올이 사라진 간(肝)은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다시 술을 흡수할 공간을 만들어낸다. 언젠가 썩어문드러질 간을 걱정하는 것은 속좁은 남자의 핑계가 되기 일쑤다. 그러나 끊어진 필름만큼 고통스런 숙취는 없을 것이다.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 기억, 쾌락과 고통 사이에 존재하는 그것은 자기상실이다. 아무리 꿰맞추려 해도 조각난 파편들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지 못한..
멕시코의 술 뿔케와 데킬라는 파괴와 창조의 부산물이었다 최근 한식 세계화의 붐을 타고 가장 큰 변신을 하고 있는 먹거리 중 하나가 막걸리다. 예로부터 농업사회였던 이 땅에서 막걸리는 농민들의 고단함을 덜어주는 유일한 친구였다. 박정희 정권이 쌀부족을 명분으로 한때 곡주 제조가 금지되면서 그 명맥이 끊기는가 했지만 여전히 막걸리는 서민들이 맛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한류 드라마로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막걸리는 이제 그 종류도 다양하고 고급술의 반열에까지 이름을 올려놓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막걸리가 있다면 멕시코에는 뿔케(Pulque)가 있다. 용설란 수액으로 만든 술로 고대 아즈텍 시대부터 의례주로 사용되곤 했던 멕시코의 서민주가 바로 뿔케다. 용설란에 들어있는 단맛을 이용한 술로 우리에게 이 용설란은 '백년의 꽃'으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100년에..
술, '酒, 述, 術'이라고 쓰고 '성공'이라 읽는다 이립(而立)/심상훈 지음/왕의 서재 펴냄 인간은 태어나서 성공을 향해 쉼없이 달려간다. 매순간 의식하지는 못할지언정 성공이라는 고지를 향해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 성공의 실체도 다양하다. 어떤 이는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성공이라 하고 또 어떤 이는 사회적 지위를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신화로 포장되어 회자되기도 한다. 누구나 술술술 풀리는 성공을 기대한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풀리는 게 성공이라면 신화가 된 성공담들이 무색해지지 않겠는가! 여기 술술술 풀리는 성공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술술술'을 즐기라는 중년 남자가 있다. 이 중년 남자는 KBS , 등에서 재치넘치는 입담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명강사 타이틀을 얻은 바 있는 경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