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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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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탕가나 창조의 숨은 조력자는 죽음 신 사였다 알라탕가나Alatangana는 서아프리카 기니 공화국에 사는 콩고족 판테온의 두 명의 창조신 중 하나로 다른 하나는 사Sa(죽음의 신)이다. 알라탕가나는 사의 세계로 와서 대지를 창조하기 위해 늪에서 흙을 가져와 그 위에 초목을 심었다. 그는 사의 딸과 사랑에 빠졌고 하지만 사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쳤다. 알라탕가나와 사의 딸은 사를 피해 도망갔고 7남7녀의 자식들을 낳았다. 더 자세한 알라탕가나의 창조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태초에 우주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물론 빛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사Sa’라는 이름의 죽음과 그의 아내 그리고 그들의 외동딸만이 살고 있었다. 그의 가족이 살 곳이 필요했던 사는 결국 그의 마법의 힘을 이용해 거대한 진흙 바다를 만들었다. 그들은 이 오물 속에서 여러 해 동안 ..
전설적인 궁수 예羿와 해가 뜨기 전 수탉이 우는 이유 중국 신화에서 예羿 Yi (또는 후예 后羿Hou Yi)는 전설적인 궁수였다. 그는 달의 여신 항아 嫦娥 Chang’e와 결혼해 열 개의 태양 중 아홉 개를 떨어뜨린 것으로 유명하다. 예는 한 때 옥황상제의 궁전에 살기도 했다. 예는 인간을 뛰어넘는 힘을 가진 젊은 청년으로 묘사된다. 그는 호랑이 뼈로 만든 큰 활과 용의 힘줄로 만든 화살을 가지고 있었다. 예술작품에서 예는 보통 동물 가죽으로 만든 전통적인 군인 복장을 하고 등장한다. 예의 아내인 항아는 그를 배신하고 달의 여신이 되었다고 한다. 예와 항아 모두 중국 신화에서 유명한 캐릭터이지만 가족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전국시대 초나라의 시인이었던 굴원(屈原, BC 343년~BC 278년) 의 시 ‘천문’은 “예는 왜 태양을 쏘았는가?”라..
수탉이 새벽에 홰를 치는 이유 수탉이 새벽에 힘차게 우는 모양을 두고 '홰를 친다'라고 알고 있다. 필자 또한 그랬다. 하지만 '홰'의 본래 '새장이나 닭장 안의 가로지른 나무막대'를 뜻한다고 한다. '홰를 친다'는 '잠에서 깬 닭이 힘차게 울면서 날개를 퍼덕거리는 모양'을 두고 이렇게 표현한다고 한다. 어쨌든 오랜 세월 동안 수탉은 어김없이 새벽마다 우렁하게 울면서 인간에게는 시계나 마찬가지였다. 서로 하나의 언어로 소통할 수는 없었지만 인간과 닭 사이에는 암묵적인 각자의 역할이 있었다. 이런 수탉의 역할을 두고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수탉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정치인도 있었다. 그렇다면 옛 사람들은 매일 반복되는 수탉의 이런 행동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슬라브 신화 그 중에서도 마케도니아의 구비설화에 수탉이 ..
순수한 열일곱, 그들의 사랑이 슬픈 이유 [20세기 한국소설] 중 김유정의 『동백꽃』/「조광」7호(1936.5)/창비사 펴냄 김유정은 도스토예프스키, 체호프, 고골, 루쉰 등의 작품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 짧은 생을 살다간 김유정이 왜 그토록 기층민중의 삶을 묘사하는 데 집착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김유정이 그려내는 소설들은 농민소설이라기보다 농촌소설에 가깝다. 김유정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곳은 농촌현실에 대한 냉혹한 비판보다는 그 농촌을 배경으로 살아가고 있는 민중들의 순박한 삶이기 때문이다. 한편 유쾌한 해학이 곁들여진 김유정의 농촌에는 슬픔이 있다. 김유정의 소설은 잔잔한 미소, 때로는 박장대소 하고 읽다 보면 알 듯 모를 듯 식민지 농촌현실이 영화필름처럼 머리 속을 채우기 시작한다. 김유정표 해학이 주는 매력이다. 소설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