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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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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험생들에게 괴성(魁星)의 축복을... 학력고사 세대건 수능 세대건 시험이란 피하고 싶지만 결코 피할 수 없는 마치 젊은 날의 통과의례가 되고 말았다. 한번쯤 겪어야만 될 아픔이자 시련이다. 인간의 됨됨이를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것 같아 그리 유쾌하지 않은 통과의례이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고픈 마음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도 있었던 것처럼 성적을 쑥쑥 올라가게만 해 준다면 공부했던 책도 씹어먹을 수 있었다. 정말 ‘공부의 신’이 있다면 하는 것은 수험생 모두의 간절한 바람일 것이다. 진짜로 옛날 중국에는 문학과 시험의 신이 있었다고 한다. 요즘도 중국이나 대만 수험생들은 책상 앞에 이 시험의 신 그림을 붙여놓기도 한다고 한다. 이 신의 이름이 바로 ‘괴성(魁星)’이다. 원래 괴성은 북두칠성의 첫째 별이었다. 이것이 북두칠..
전태일 44주기, 100만원짜리 옷을 만들어도 일당은 2만원 너는 나다/손아람·이창현·유희·조성주·임승수·하종강 지음/레디앙·후마니타스·삶이보이는창·철수와영희 펴냄 한동안 뜸 하더니 오랫만에 수능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안 그래도 떨고 있을 수험생들인데 날씨마저 이 모양이니 뭐라 위로의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떨지 마시라. 젊음이 있고 열정이 있는데 이 비루한 세상 어떻게든 헤쳐나가지 못하겠는가 말이다. 가슴에는 꿈을 품고 눈은 문제에만 집중하시라. 세월이 흘러 그대들이 이 땅의 자랑스런 노동자가 되는 날에도 세상이 여전히 비겁하겠느냐 말이다. 맞다. 오늘은 수험생 그대들의 날이기도 하지만 그대들의 미래,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몸을 불사른 지 44년이 되는 날이다. 인간의 삶은 계속된다. 그것이 바로 윤회의 사회적 의미이다. 우리는 앞선 시대로부..
책의 포로는 되지마라 ▲한국의 책쟁이들▲임종업 지음 2009년 8월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살아생전에 독서광으로도 유명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종점에서도 만나지 못하는 기차 레일처럼 찬반의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를 평가하는 이들의 이념과 지역이 그를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세웠지만 그래도 이념과 지역을 떠나 동의하는 한 가지가 있었다.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 최초의 고졸 대통령, IMF 위기극복, 최초로 남북정상회담 성사,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등 그를 대표하는 이런 단어들 뒤에는 끊임없는 책읽기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 만권의 책이 쌓여있던 동교동 지하서재를 아직도 비자금 창고로 믿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한국의 책쟁이들』은 김대중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