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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헤라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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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은밀한 만남에 분노한 이유 밀회/이반 투르게네프(Ivan Sergeevich Turgenev, 1818~1883, 러시아)/1860년 아득한 옛날, 사산 왕조의 샤리야르 왕은 세상의 모든 부귀와 영화를 누리며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그러나 불행은 엉뚱한 곳에서 찾아오고 말았다. 어느 날 샤리야르 왕은 부인이 흑인 노예와 은밀하게 만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게다가 샤리야르 왕의 부인은 흑인 노예와 온갖 음탕한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분노한 샤리야르 왕은 아내와 흑인 노예를 처참하게 죽이고 그날 이후 여자에 대한 분노에 휩싸여 살게 되었다. 매일 밤 여자를 침실로 들이고는 날이 새기 전 죽이는 일을 반복했다. 이 죽음의 굿판을 멈추게 한 것은 다름아닌 샤라자드(세헤라자데라고도 함)라고 하는 사산 왕조 대신의 딸이었..
음란패설에서 배우는(?) 고달픈 삶의 유머와 재치 다음 사전에서 음담패설(淫談悖說)을 찾아보니 '음탕하고 덕의에 벗어나는 상스러운 이야기'란다. 영어로는 'dirty jokes', 직역하면 '더러운 농담' 정도라고나 할까? 아무튼 음담패설은 사람 사는 곳이라면 빠질 수 없는 대화의 소재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장려할 수도 없는 게 음담패설은 어쩌면 대화의 계륵(鷄肋)이 아닐까? [아라비안 나이트, 천일야화]를 대할 때면 음란패설을 떠올리게 된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千一夜話]의 '밤 夜'를 '요염할 冶'로 바꾸어 속되고 음란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방송 제목이나 에피소드를 [천일야화]로 짓곤 한다. 그러나 [아라비안 나이트]를 단순한 외설이나 음란패설로 받아들인다면 문화적 차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너무 편협함을 자조할 수밖에 없다. [아라비안 나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