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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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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화신 이스페트에게 꼭 필요한 짝은? 이집트 신화에서 이스페트Isfet는 태초의 신으로 혼돈의 화신이다. ‘이스페트Isfet’라는 그의 이름은 ‘불의’, ‘혼돈’, ‘폭력’을 의미하고 동사로는 ‘악을 행하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는 질서와 진리의 화신인 마아트Maat에 대응하는 신이다. 이스페트와 마아트는 보완적이고 역설적인 이원론을 구축했다. 이스페트와 마아트는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스페트와 마아트는 서로 균형을 잡고 셈이다. 마아트는 이스페트 즉 ‘어려운 것’, ‘악한 것’, ‘조화롭지 못한 것’, ‘문제가 되는 것’ 등을 극복해야 하고 이스페트는 선을 극복하고 통일을 반목으로, 질서를 무질서로 대체해야 한다. 한 이집트의 왕(파라오)은 마아트를 달성하기 위해 임명되었는데 이것은 이스페트를 파괴함으로써 정의와 조화를 유지하고 보..
악의 신 아펩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잠시 물러날 뿐. 아펩Apep(또는 아아펩Aapep, 아페피Apepi, 아포피스Apophis)은 고대 이집트의 어둠과 파괴와 악의 정령이었다. 태양신 라의 적으로써 아펩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사악한 힘이었다. 매일 밤 태양이 하늘을 가로질러 지하세계를 통과할 때마다 아펩의 포효 소리는 공기를 가르며 태양을 공격할 태세를 갖출 것이다. 아펩은 태초부터 존재한 것으로 인식되지만 이집트 중왕국(기원전 2040년 ~ 기원전 1782년) 시대까지는 그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 아펩은 태초의 혼돈에서 태어났다. 이집트 고왕국(기원전 2686년 ~ 기원전 2181년) 시대 말까지 아펩의 존재는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몇몇 신화학자들은 고대 이집트의 제1중간기(기원전 2181년 ~ 기원전 2040년)가 실제로 쇠퇴기였는지에..
오아시스의 신, 아쉬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아쉬Ash는 오아시스의 신이었을 뿐만 아니라 서부 나일 삼각주에 위치한 포도원의 신이었다. 이런 이유로 아쉬는 비교적 자비로운 신으로 인식되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아쉬는 초기 왕조 시대부터 알려진 신이었다. 영국의 이집트 학자인 플린데르스 페트리에는 1923년 사카라(카이로 남쪽에 위치한 도시) 발굴에서 이집트 고왕조 시대 술병 봉인에서 ‘나는 아쉬로 인해 새롭게 태어났다’라는 문구를 발견했다. 특히 아쉬는 고대 이집트인들에 의해 ‘오아시스의 사람들’로 알려진 리부와 틴후 부족의 지역 신으로 인식되었다. 결과적으로 아쉬는 리부와 틴후 부족들이 점령한 이집트 서쪽 접경의 ‘리비아의 통치자’로 여겨졌다. 이 지역은 오늘날의 리비아와 상당 부분 겹치는 곳이었다. 오아시스의 신으로서..
태양신 라(Ra)의 여행이 상징하는 것 라는 태양배 아테트(아침 돛단배 만제트와 저녁 돛단배 메세크테트)를 타고 여행했다. 라는 이 태양배를 타고 하늘과 지하세계인 두아트를 여행했다. 라가 저녁 태양배 메세크테트를 탈 때는 숫양 머리를 하고 있었다. 라가 태양배를 타고 여행할 때는 시아(지각), 후(통치), 헤카(마법) 등 여러 신들이 동행했다. 때로는 이집트 아홉 신들의 집단인 엔네아드 신들 중 세트가 그의 여행을 돕기도 했다. 세트는 지하세계의 거대한 뱀 아포피스와 메헨을 물리쳤다. 아포피스는 라의 여행을 방해하는 적이었다. 혼돈의 신 아포피스는 거대한 뱀으로 매일 밤마다 태양배의 운행을 방해했다. 아포피스는 쳐다보면 최면에 걸리는 마술로 태양배를 멈춰 세우곤 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밤 동안 라는 아툼이나 숫양 형태로 변신한다고 믿었다...
호루스의 눈에 담긴 고대 이집트인들의 수학적 지식 태양신 호루스Horus는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로 나일 삼각주의 켐미스라는 곳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호루스의 상징은 매이며 보통 매나 매의 머리를 가진 인간 모습으로 그려진다. 특히 호루스의 눈The Eye of Horus은 고대 이집트의 가장 유명한 상징 중 하나이다. 와제트Wadjet로 알려진 이 상징은 악한 힘으로부터의 보호, 완전한 왕권, 건강 등을 의미한다. 강력한 보호 능력 때문에 호루스의 눈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부적이기도 했다.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호루스의 눈은 보호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호루스의 눈의 기원은 세트와 오시리스 신화에서 찾을 수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오시리스가 이집트의 왕이었지만 그의 형제 세트가 그의 왕권을 탐했다고 믿었다. 세트는 속임수를 써..
오시리스(Osiris), 나일강의 번영을 보장하다 오시리스(Osiris)는 죽음과 지하세계, 사후세계의 신으로 이집트 신화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명한 신이다. 그는 보통 녹색 피부에 파라오와 관련이 있는 턱수염을 하고 큰 깃털과 원뿔형 왕관을 쓰고 있으며 한 쪽 다리는 미라처럼 아마포에 쌓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손에는 갈고리와 도리깨를 들고 있다. 오시리스는 그리스식 이름이다. 이집트 상형문자로는 ‘Wsjr’로 표기된다. 어떤 이집트 학자들은 오시리스의 이름으로 Aser, Ausar, Asar, Asari, Ausir, Ausare, Usire, Usir, Wser, Wesir 등 다양하게 언급하고 있다. 여러 이름으로 불리지만 모두 ‘전지전능한’, ‘강력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오시리스가 고대 이집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인식되었고 수 천년 동..
네프티스(Nephthys), 동생의 남편을 사랑하다 네프티스(Nephthys)는 고대 이집트 판테온에서 대지의 신 게브와 하늘의 여신 누트 사이에서 태어난 네 번째 자식이었다. 그녀는 헬리오폴리스 아홉 명의 주요 신 그룹인 엔네아드의 일원이었다. 엔네아드(Ennead)는 태초의 신인 아툼과 그의 자손들로 아툼, 슈, 테프누트, 게브, 누트,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네프티스를 말한다. 주요 여신으로서의 네프티스의 위상과 영향력은 이집트 왕조가 끝날 때까지 지속되었다. 네프티스는 죽음을 이행하는 여신이었다. 조금은 무섭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녀는 시신을 지키면서 유가족들을 위로해주는 역할도 했다. 네프티스는 ‘집안의 여인’이라는 뜻이지만 주부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녀는 신전과 하늘의 최고 여사제였다. 태초의 신 아툼이 스스로 창조된 후 그는 대지의..
세트(Set)는 과연 악이었을까? 선이었을까? 세상은 선이 존재한 반면 고통스럽고 해로운 악도 동시에 존재한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에게는 사막과 어느 때고 나타나는 모래폭풍의 공포가 있었다. 그들에게 사막과 모래폭풍은 전쟁이나 외세의 침략보다 더 공포스런 경험이었을 것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이런 공포는 세트(Set, 오른쪽 그림)라는 신의 이름으로 상징화되었다. 세트는 의심의 여지없이 공포스런 신이었지만 상이집트와 하이집트가 평화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꼭 존재해야만 하는 신이기도 했다. 세트는 혼돈과 폭력이라는 강력한 힘이었다. 그는 이집트의 평화를 위협하는 붉은 사막과 폭풍의 지배자였다. 그는 또한 하이집트의 지배자로 상이집트의 수호신이었던 호루스와 쌍벽을 이뤘다. 이것은 하이집트인들이 세트를 단순히 부정적이거나 불길한 신이 아닌 그들의 시혜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