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양

(3)
능지처참 능지처참/티모시 브룩/너머북스/2010년 1904년 가을, 왕 웨이친(王維勤)을 처형장으로 데리고 가는 행렬은 베이징 성내에서 시작해 선무문(宣武門)을 지나 남쪽 ‘채소시장 입구(菜市口)’로 알려진 큰 시장 교차로까지 이어졌다. 중년 남자인 죄수는 북양군(北洋軍) 분대에 속해 있던 병사들과 함께 방책이 쳐진 수레를 타고 도착했다. 형부(刑部)에서 파견한 관리들도 이 행렬과 함께했다. 이 쌀쌀한 아침, 형부 관리들의 임무는 날이 밝기 전 교차로 옆에 미리 설치해 놓은 차양 아래에서 죄수 처형 절차를 감독하는 일이었다. 죄수를 처형하기에 앞서 형부 관리 한 명이 그의 범죄를 청(淸) 왕조의 대법전인 《대청율례(大淸律例)》에 정한 죄목과 언어를 사용하여 읽었다. 청 정부가 법의 테두리 내에서 내린 가장 가혹한..
왜 서양에서는 '사랑니'를 '지혜의 이'라고 부를까? 앓던 이 빠진 느낌이 이런 것일까? 어찌저찌 15년을 미뤄오던 사랑니를 드디어 오늘 빼고 말았다. 유난히 크고 깊게 박혀있었던지라 아직 마취가 덜 풀린 입안이 허전하게 느껴진다. 빼면 그만인 이놈의 사랑니가 어금니를 썩게 만들고 세상만사 다 귀찮아지는 치통의 원인이 되었다니 지금껏 참아온 내가 바보는 아니었는지 싶다. 근 1시간 동안 입을 벌리느라 얼마나 애를 썼던지 아직도 턱이 얼럴하다. 사랑니 뺀 자리에 가제를 물고 있느라 밥도 먹기 힘들고 해서 인터넷에 들어가 사랑니를 검색해 보았다. 문득 왜 이 쓸모없는 이를 사랑니라고 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랑니에 관한 의외로 많은 정보들이 쏟아졌다. 그 중에 특히 사랑니를 영어로 'Wisdom tooth'라고 한다는 정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정확한 의학..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웅진지식하우스 펴냄 현정부 출범 초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와 인터넷상에서 경제위기 논란을 일으켰던 경제논객 일명 '미네르바' 사건은 이명박 정부의 소통부재에 대한 심각성을 부각시켜 주었다. 이 두 사건을 통해 정부가 국가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과의 적극적인 스킨쉽이 일어나기를 바랬던 국민들은 오히려 일방적인 국정운영을 밀어부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을 넘어 적극적인 반대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네르바 사건'은 변화해 가는 사회환경을 거부한 채 70,80년대 권위주의로의 회귀를 알리는 중대한 변환점이 되고 말았다. 미네르바,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전쟁의 여신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타나는 아테나 여신과 동일시된다.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전쟁의 여신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