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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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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렐리아, 사랑의 여신?...비의 여신? 지질렐리아Dzydzilelya는 폴란드 판테온의 여신으로 15세기 폴란드의 사제이자 연대기 작가였던 역사학자 얀 드우고시(Jan Długosz, 1415년~1480년)가 그의 책 에서 언급한 신이었다. 얀 드우고시는 지질렐리아를 로마의 미의 여신 베누스에 비유했다. 대부분의 현대 학자들은 가 슬라브 신화에 대한 믿을 만한 출처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폴란드의 문헌학자인 알렉산더 브뤼크너(Aleksander Brückner, 1856년~1939년)는 지질렐리아라는 이름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노래의 후렴구에서 유래했으며 얀 드우고시는 이를 신의 이름으로 착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몇몇 학자들은 지질렐리아가 불가리아의 비의 여신 도돌라와 유사하며 아마도 도돌라와 비슷한 비와 다산의 여신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풍요의 여신 마리암만을 '무투(진주)'로 부르는 이유 마리암만Mariamman은 풍요(또는 다산)의 여신이자 비의 여신이다. 인도 남부 타밀 지역에서 기원한 이 힌두 여신은 약 2천년 동안 대체불가능한 역할을 해왔다. 그녀는 모든 시골 지역의 주요 신으로 거의 대부분의 시골 마을이 마리암만 사원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타밀어로 ‘마리Mari’는 ‘비’ 또는 ‘변화’를 의미하고 ‘암만Amman’은 ‘어머니’를 뜻한다. 그러므로 마리암만은 비를 가져와 번영을 제공함으로써 가뭄과 가난을 없애는 여신이 될 수 있다. 그녀는 또한 ‘무투 마리Muthu Maari’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투Muthu’는 진주를 ‘마리Maari’는 앞서 언급한 대로 ‘비’를 의미한다. 진주처럼 생긴 빗방울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비에 대한 시적 은유로 ‘무투 마리암만’이 사용되..
봄이 늦으면 소환되는 신, 아시아크 빙벽 등반에 나섰던 중현과 우성은 조난을 당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중현은 다리에 심한 부상까지 입고. 해외원정과 조난 모두가 처음인 우성에게 차가운 설산에서의 고립은 두려움을 증폭시킨다. 어두운 얼음 동굴 속 잠들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조금씩 각자의 기억을 더듬으며 생의 마지막 순간을 이어가는 그들. 순간 중현과 우성은 이상한 예감에 멈칫한다. 지금 조난의 극한 상황 아래서 이 두 사람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단 한 사람 경민에 대한 기억이다. 두 사람이 아시아크를 찾은 이유는 한 가지였다. 한 남자는 잃어버린 사랑을 만나기 위해서, 또 한 남자는 이루고 싶었던 사랑을 만나기 위해서다. 2004년 개봉한 영화 ‘빙우(氷雨)’의 줄거리이다. 제목조차 생소한 걸 보니 흥행에는 그리 성공하지 못한 영화이지 싶..
무지개 여신 분지의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 분지Bunzi는 자이르(Zaire. 콩고 민주 공화국의 옛 이름) 판테온의 비와 풍요의 여신으로 무지개색 뱀으로 묘사된다. 분지는 파도의 신 쿠이티쿠이티Kuitikuiti와 위대한 어머니 여신(또는 풍요의 여신) 음보제Mboze의 딸이었다. 쿠이티쿠이티와 음보제는 콩고강 유역에서 아들 마캉가Makanga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들은 인간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그들을 지키며 살아왔다. 그 때 음보제의 배가 불러왔고 쿠이티쿠이티는 아내가 임신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음보제가 드디어 머리가 여럿 달린 뱀을 낳으려 할 때 쿠이티쿠이티는 아내가 아들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았다. 분노한 쿠이티쿠이티는 몽둥이로 아내를 쳐 죽였다. 그녀가 죽으면서 낳은 딸이 바로 분지 여신이었다. 사실상 분지의 아버지는 오빠인 마..
물색없는 여신, 아베구우 아직까지 새벽이면 닭살이 돋을 정도로 새벽 공기가 차갑지만 낮에는 아침에 입은 옷들이 거추장스러울만큼 덥다. 게다가 일하는 현장에는 벌써부터 모기가 득실댄다. 특히 야간 현장이라 앞으로 펼쳐질 모기와의 전쟁을 생각하면 고개가 절로 흔들어진다. 공단을 관통하는 개천을 끼고 있으니 여름이면 일보다는 모기를 쫓다 지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마도 갈대가 우거진 개천에는 모기의 애벌레인 장구벌레가 그득할 것이다. 그래서 요즘같은 밤이면 일하다 말고 비가 좀 왔으면 하고 간절한 바람을 되뇌어본다. 다른 지역은 비가 너무 와서 문제라는데 대전에는 좀처럼 비다운 비가 내리질 않는다. 현장 앞 개천을 휩쓸 정도의 비가 한번만 와줘도 올 여름 모기 걱정은 안해도 될텐데.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른 게 사람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