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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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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만족이 맥주를 좋아하는 이유와 바다의 신 아에기르 북유럽 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신들 중 하나로 아에기르Aegir가 있다. 바다(대양)의 신으로 두려움과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는 아에기르는 특히 게르만 민족들 사이에서 아스가르드의 신들을 위한 ‘맥주 양조자’로 그려지기도 한다. 아에기르의 거대한 바다 궁전은 신들이 싸울 수 없는 곳이었다. 또 싸움의 당사자들은 아에기르 궁전에서 영원히 추방되었다. 아에기르 궁전에는 끊임없이 스스로 채워지는 뿔로 만든 술잔이 있어서 아홉 세계 최고의 술들을 맘껏 마실 수 있었다. 사실 아에기르는 신이라기보다는 거인이었다. 게르만 부족은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전쟁(기간토마키아)과 같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 아시르 신족과 바니르 신족, 거인들의 영역인 요툰족은 그들을 숭배하는 바이킹과 색슨족처럼 끊임없는 전쟁을 ..
북유럽 신화가 낮과 밤을 설명하는 방식 북유럽 신화는 우주의 현상을 설명하는 그들만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 밤과 낮이 어떻게 발생할까? 북유럽 신화는 이런 전형적인 의문에 어떤 답을 줄 수 있을까? 북유럽 신화에는 수많은 자연 현상들을 설명한 이야기들이 있다. 북유럽 신화에는 밤과 낮이라는 자연현상을 다음과 같은 두 개의 이야기로 설명하고 있다. 인간 솔Sol과 마니Mani는 신을 모독한 죄로 각각 태양과 달 마차를 끌게 되었다. 솔Sol과 마니Mani는 각각 태양과 달의 수호신이었다. 그리스 신화와 달리 북유럽 신화에서 태양신 솔은 여성, 달의 신 마니는 남성이었다. 태초에 솔과 마니가 존재했을 때 그들은 신들을 만날 때까지는 각자의 역할에 대해 알지 못했다. 신들은 비로소 그들에게 각각 태양과 달의 수호신이라는 역할을 부여했다. 한편 스노..
밤의 여신 놋트(Nott) 북유럽 신화에서 ‘밤’을 뜻하는 또는 밤을 의인화한 밤의 여신 놋트Nott는 달의 신 마니의 전령으로 흐림팍시라고 불리는 밤의 검은 말(낮의 흰 말은 스킨팍시라고 부른다)을 타고 다닌다. 마니가 세상을 다 훑고 지나가면 흐림팍스의 재갈에 이슬이 내린다. 놋트는 아스가르드, 트림하임, 우트가르드-로키의 전당을 설계한 베르겔미르의 손녀다. 그녀의 첫 번째(셋 중에서) 배우자는 나기파리로 둘 사이에서 아우드가 태어났다. 그녀의 두 번째 배우자는 물의 거인 안나르로 둘은 토르의 어머니 요르드를 낳았다. 즉 밤의 여신 놋트는 천둥의 신 토르의 외할머니인 셈이다. 세 번째 배우자는 델링으로 낮의 신 다에그를 낳았다. 놋트는 매우 늙은 여자 거인으로 대홍수 이전에 살았던 가장 늙은 신들 중 한 명이다. 그녀는 대홍수..
헤르모드, 신과 인간 영웅 사이에서 그리스 신화에서 헤르메스Hermes는 전령의 신으로 최고신 제우스의 전령이다. 헤르메스의 가장 큰 특징은 신들 중 유일하게 이승과 저승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와 함께 유럽 신화의 쌍벽을 이루고 있는 북유럽 판테온에도 헤르메스와 같은 신이 존재한다는 것. 이름도 비슷하다. 바로 헤르모드다. 헤레모드Heremod, 헤르모트Hermoth라고도 한다. 헤르메스와 헤르모드의 다른 점이라면 헤르메스는 그리스 판테온에서 으뜸신들 중 하나였다. 반면 헤르모드는 버금신 즉 하급 신이었다. 북유럽 판테온의 전령의 신 헤르모드(Hermod)는 최고신 오딘의 아들 중 하나로 호드르가 죽인 발드르를 석방하기 위해 지하세계 헬로 파견되었다. ‘헤르모드’라는 이름의 어원에 대해서는 확실한 근거가 없지만 ..
프레이야, 사랑받는 여신에서 마녀로 프레이야(Freyja)는 바다의 신 뇨르드(Njord)와 요툰(Jotunn)족 여자 거인 스카디(Skadi)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었다. 스카디는 겨울, 스키, 사냥과 관련된 여신이었다. 프레이야는 바니르 신족을 대표하는 신으로 원래는 바나헤임(Vanaheim)에 살면서 날씨를 관장했다. 한편 바나하임이 어디에 있었으며, 어떻게 생겼는지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프레이야는 북유럽 판테온 모든 신들 중 가장 아름다운 신이었다. 그녀의 게르만 신화 속 이름은 프리가(Frigga)이며, 스칸디나비아 반도 나라들에서는 바나헤임에 사는 프레이야 또는 바나디스(Vanadis)라고 불렀다. 에시르 신족과 바니르 신족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을 때 양쪽은 인질을 교환하기로 하고 뇨르드와 그의 두 자식인 프레이야와 프레..
라그나로크 때 살아남은 젊은 신, 발리 북유럽 신화에서 발리(Vali)는 고대 노르웨이 문학에서조차 별로 언급되지 않는 신이다. 그는 최고신 오딘(Odin)의 아들로, 어머니는 거인 린드르(Rindr)이다. 이복 형제인 발드르(Baldr)가 죽었을 때 발리는 발드르의 복수로 호드르(Hodr)를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는 겨우 하루 만에 이 일을 결행했고, 출처가 모호하긴 하지만 발리는 이 목적을 위해 창조된 신일 수도 있다. 발드르의 죽음을 복수하는 역할과 별개로 발리는 라그나로크 때 살아 남은 젊은 신들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발리의 어원학상 기원과 의미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다. 가장 믿을 만한 이론은 ‘논쟁하는 자’라는 의미의 게르만 조어 ‘바이할라(Waihala)’에서 파생됐다는 것이다. 여기서 바이할라는 논쟁과 전투를 포괄하는..
북유럽 신화의 대표적인 장난꾸러기 신. 로키 북유럽 신화의 대표적인 트릭스터인 로키(Loki)는 의심할 여지 없이 신화 시대부터 현재까지 가장 논란이 많은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비록 로키가 진심이라고는 없는 교활한 장난꾸러기 신으로 보이지만, 학자들은 여전히 신화에서 그런 그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로키는 단순히 북유럽 신화에서 에시르 신족 신들을 위한 플롯 장치(Plot Device)에 불과했을까? 로키의 캐릭터는 확실히 비기독교 북유럽인들에게는 많은 의미가 있었다. 비록 충분한 출처가 부족하지만 로키가 누구이고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속 한 이야기인 ‘길피의 속임수’에 따르면 로키는 거인 파르바우티(Farbauti)와 라우페이(Laufey)의 아들이라고 한다. 로키가 거인족 출신이라..
'에이르'의 정체는... 노른? 아신주르? 발키리? 신비한 발키리 에이르(Eir)의 정체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에이르는 북유럽 신화에서 한때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이 수수께끼 같은 여전사에 관해서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에이르는 치유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가졌던 아신주르(Asynjur)의 일원이었다. 즉 에이르는 치유와 예언의 여신이었다. 북유럽 신화에서 아신주르는 아스가르드에 사는 아시르 신족의 여신들을 일컫는 말이다. 아이슬란드의 시인이자 역사가인 스노리 스툴루손(Snorri Sturluson, 1179~1241)은 에이르를 북유럽 신화의 모든 신들 중에서 가장 완벽한 치유자로 묘사했다. 스노리에 따르면 그녀는 고대 노르웨이 말로 ‘치유의 언덕’이라는 의미의 리피야베르그(Lyfiaberg) 언덕에 앉아 있었다. 확실히 에이르는 치유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