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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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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내 또 없습니다 현진건의 /1921년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짤막한 대사가 인상깊던 드라마가 있었다. '부부 클리닉'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매회 새로운 주제로 이혼을 둘러싼 부부들의 사랑과 갈등을 다룬 옴니버스 드라마였다.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부부의 갈등을 소재로 한 이 드라마는 얼핏 보면 막장 수준이었지만 시청자의 제보로 제작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이혼 사유들은 부부의 개인적인 갈등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부부갈등의 원인을 세심히 들여다보면 경제적이고 사회구조적인 원인들이 심심찮게 발견되곤 한다. 특히 이런 원인으로 인한 이혼 사유들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그 갈등이 오로지 부부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이혼 사유 중 경제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1996년에는 ..
결혼, 서로 사랑하되 구속하지는 마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에 구속되지는 말라. 서로의 잔을 넘치게 하되 한쪽 잔만을 마시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되 그대들 각자가 따로 있게 하라. 그대들의 마음을 주라, 그러나 지니지는 말라. 함께 서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 말라. -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중에서 - 우리나라 이혼율이 OECD 회원국 중 1위라고 한다. 물론 국가간 비교에서 1위라는 수치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결혼에 관한 사회적 관습이나 환경이 다르고 경제적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1'이라는 숫자가 갖는 의미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부정적 의미의 '1'이라면 더 그렇다. 결혼도 이혼도 선택의 문제다. 결혼의 자유가 있다면 이혼의 자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