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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초를 입은 최고신, 피얀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 군대 관련 용어를 떠올리면 빠지지 않는 것 중에 하나가 판초(Poncho) 우의일 것이다. 판초(Poncho)는 천을 사각형으로 잘라 중앙에 머리를 꺼낼 수 있도록 구멍을 낸 망토의 일종으로 우리나라 군대에서는 비가 오면 주로 우의로 이용하고 있다. 판초(Poncho)는 ‘방모직물’을 뜻하는 칠레 아라우칸(Araucan)족의 ‘판토(Pontho)’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판초를 우의로 사용하고 있는 우리와 달리 원래 안데스 지역 원주민들은 보온을 위해 입었던 일상복이라고 한다. 또 여행할 때는 담요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판초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아라우칸족은 스페인 식민지 당시 콩키스타도르(Conquistador, 스페인 정복자)에 의해 불려진 이름으로 원래는 칠레..
아동학대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이유 별/알퐁스 도데/1869년 갈비뼈가 16개나 부러질 정도로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계모, 8살 난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하고 죽은 아이의 언니에게 누명을 씌운 계모와 이런 계모의 학대를 방관한 친부. 요즘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른바 '울산·칠곡 계모 사건'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식이 굶주려 죽은 줄도 모르고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있는 젊은 아빠, 가출한 중학생 딸을 목검으로 목검으로 때려 숨지게 한 30대 아버지. 언론 보도만으로도 소름이 끼치는 천일공노할 아동학대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아동학대 가해자의 80% 정도가 친부모라는 점이다.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식 보고된 아동학대는 6,796건으로 이중 친부가 41.1%, 친모가 35.1%였다고 한다...
기대되는 <소나기> 작가 황순원의 미공개 초기작 발표 소녀는 소년이 개울둑에 앉아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날쌔게 물만 움켜낸다. 그러나 번번이 허탕이다. 그대로 재미있는 양 자꾸 물만 움킨다. 어제처럼 개울을 건너는 사람이 있어야 길을 비킬 모양이다. 그러다가 소녀가 물 속에서 무엇을 하나 집어낸다. 하얀 조약돌이었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팔짝파짝 징검다리를 건너 뛰어간다. 다 건너가더니만 홱 이리로 돌아서며 '이 바보' 조약돌이 날라왔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황순원의 소설 중에서- 소설 속 한 장면이지만 누구나 어린 시절 경험해봤음직한 애틋한 추억이기도 하다. 사랑이라는 말의 의미를 채 알기도 전에 이성을 향한 관심은 마치 법칙이라도 된 듯 무관심한 척 하거나 때로는 싫어하는 척 하는 행동으로 표현하곤 했다. 황순원의 소설 가 교..
누구나 가슴에 별을 품고 산다 황순원(1915~2000)의 /「인문평론」(1941.2) 그리스 비극에는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가 자주 등장한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신탁을 받게 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탁은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다. 어느날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 라이우스를 죽이고 왕비였던 이오카스테와 결혼해 테베의 왕이 된다. 오이디푸스는 이오카스테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지만 또 다시 신탁을 통해 테베의 왕 라이우스는 자신의 아버지였고 테베의 왕비이자 부인이었던 이오카스테는 자신의 어머니임을 알게 된다. 이 충격적인 사실 앞에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결국 이오카스테는 자결을 하고 오이디푸스는 부모를 알아보지 못한 자신의 눈을 찔러 장님이 된 채 유랑의 길을 떠나게 된다...
그는 왜 독가마에서 생을 마감했을까? 황순원의 /1950년 대한민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성인이라면 가장 친숙한 작가 중 한 명이 황순원이 아닐까 한다. , , , , , 등 교과서에 직접 실렸거나 비중있는 수업 부교재로 다뤄진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그의 한국 문학사적 위치를 떠나 유독 교과서에 그의 작품들이 많이 실린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꽤 있을 것이다. 우선 나 에서 보듯 10대의 감수성이 녹아든 그래서 청소년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설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하나는 기계적 중립을 요구하는 교육의 특성상 순수문학을 추구했던 황순원의 작품세계가 교과서와 맞아떨어졌는지도 모른다. 한편 그가 추구했던 순수문학이 반공이데올로기를 의식한 자기검열의 결과라는 어느 비평가의 설명은 역사의 소용돌이를 비껴가지 못한 작가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