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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을 바치지 않으면 가뭄을 일으키는 악마, 루비아 루비아Lubia는 알바니아 신화와 민속에서 물과 폭풍의 악마로 대개는 쿨세드라Kulshedra(알바니아 신화에 등장하는 불을 내뿜는 거대한 뱀)와 비슷한 머리가 여러 개 달린 거대한 암컷 뱀으로 묘사된다. 한편 남부 알바니아 신화에서 루비아는 폭풍의 여신으로 ‘어머니 루비아’로 불린다. 루비아는 여성 악마로 묘사된다. 그녀는 신비한 채소밭에 살았다. 강력한 악마로써 루비아는 처녀를 제물로 바치지 않으면 물을 마르게 한다고 한다. 루비아는 수십 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뱀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리스 신화의 히드라처럼 머리 하나가 잘리면 그 자리에서 또 다른 머리가 자라난다. 루비아는 또 어린 소녀의 살에 억누를 수 없는 식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아와 알바니아 신화에 등장하는 용들(또는 거..
도화선녀, 뱀이 숨어 살면서도 무해한 이유 중국 뤄양 남쪽 큰 산에 오래 된 복숭아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복숭아 나무는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뎌내고 드디어 꽃을 피웠다. 이 꽃이 바로 복숭아 꽃의 여신, 봄의 여신, 2월의 여신인 도화선녀(桃花仙女)였다. 그런데 이 복숭아 나무에는 커다란 검은 뱀이 같이 살고 있었다. 도화선녀는 끊임없이 백성들을 괴롭히는 이 뱀을 처치하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어느 날 젊은 나무꾼이 이곳을 지나치다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도화선녀는 나무꾼이자신의 도움 요청을 제대로 듣지 못하자 형체를 드러내고 백성들을 괴롭히고 자신에게 끊임없이 구애하는 뱀을 물리쳐 줄 것을 부탁했다. 그때서야 나무꾼은 뱀이 도화선녀에게 착 달라붙어 있는 것을 보고는 용감하게 뱀에게 덤벼들었고 놀란 뱀은 상처를 안고 산으로..
에우리노메와 오피온은 왜 그리스 신화에서 잊혀졌을까? 【그리스 신화】태초에 우주는 혼돈Chaos이라 불리는 허공만이 존재했다. 그리스 신화의 시작은 이 혼돈의 허공 속에서 창조의 힘이 출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가 그리스 신화에서 흔히 알고 있는 창조의 힘이 바로 지모여신地母女神 가이아Gaia다. 크로노스Kronos와 제우스Zeus를 비롯한 올림포스의 신들은 그 계보가 모두 가이아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여러 고대 그리스 문헌에 따르면 가이아 말고도 또 다른 창조의 힘 즉 창조신이 등장한다. 물론 현재 그리스 신화에서 이들의 존재를 알고 있는 독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또 다른 버전에는 가이아에 해당하는 창조의 여신 에우리노메Eurynome가 등장한다. 에우리노메는 태초의 뱀 오피온Orphion과 결합해 세상을 창조했다고 한다. 하지..
뱀은 어떻게 생명의 상징이 되었을까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났던 뱀소동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은가 보다. 서울 신월동 주택가에는 지난 6월부터 한 달 넘게 뱀이 출현하고 있어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구청과 경찰에 따르면 신월동 주택가 일대의 뱀 출현은 자연적인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고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풀어졌거나 실수로 놓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민들은 뱀이 근처 건강원에서 탈출했거나 땅꾼이 보관하고 있다 놓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뱀소동으로 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불쑥 튀어나올지 모를 뱀 때문에 노이로제 수준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주민들이 많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뱀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인간에게 두려움이나 공포를 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