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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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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곁들인 고명이 딸이 된 사연 소설 으로 배우는 우리말 "눈에 뵈는 완장은 기중 벨 볼일 없는 하빠리들이나 차는 게여! 진짜배기 완장은 눈에 뵈지도 않어! 자기는 지서장이나 면장 군수가 완장 차는 꼴 봤어? 완장 차고 댕기는 사장님이나 교수님 봤어? 권력 중에서도 아무 실속 없이 넘들이 흘린 뿌시레기나 줏어먹는 핫질 중에 핫질이 바로 완장인 게여! 진수성찬은 말짱 다 뒷전에 숨어서 눈에 뵈지도 않는 완장들 차지란 말여!" -윤흥길의 중에서- '행랑이 몸채 노릇한다'는 속담이 있다. 신분이 낮은 아랫사람이 일에 간섭하고 주인 노릇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국민을 섬겨야 할 위정자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요즘 세태와 딱 맞는 속담이다. 행랑은 대문의 양쪽이나 문간에 붙어 있어야 하거늘 마치 안방인양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은 아..
캡틴 박지성,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 박지성의 /2010년 2002년 6월14일. 5천만 붉은 악마의 시선은 온통 한국 대 포르투갈의 예선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인천 문학경기장으로 향했다. 비록 폴란드를 상대로 월드컵 사상 첫승을 올리기는 했으나 16강 진출의 제물로 삼았던 미국과의 경기를 1대1로 비긴 탓에 붉은 악마의 열기는 한여름 태양보다도 더 이글거리고 있었다. 경기장에서, 거리에서, 집에서 목이 터져라 외쳤고 때로는 숨을 죽이며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옆사람 손을 힘껏 잡아야만 했다. 이기면야 얼마나 좋겠냐마는 16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지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비겨야만 하는 경기. 그러나 포루트갈에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피구가 버티고 있었다. 홈이라는 잇점 빼고는 어느 것 하나 포르투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우리로서는 져도 그만..
울지 말아요, 인민루니 '인민루니' 정대세가 울었다. 축구의 절대지존 브라질과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전세계 60억 인구에게 생중계되는 카메라가 정대세를 스쳐지나갔다. 비장한 표정으로 국가를 따라부르는 다른 북한 선수들과 달리 정대세의 얼굴은 온통 눈물 범벅이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반도의 남쪽 시민들은 가슴 뭉클함을 감출 수 없었다. 메시나 호나우두가 자신의 국기 앞에서 울었어도 이런 감정을 느꼈을까? 아니다. 정대세의 눈물이었기에,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모르는 정대세와의 공감이 있고, 교감이 있었기에 우리는 마음 속으로 같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인민루니의 눈물에 심장이 뛰는 가슴저린 감동을 느꼈을까? 그의 눈물은 축구에 대한 열정이었다 축구 변방에서 온 정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