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금이 조미료? 소금은 생존이다 강경애의 /1934년 내가 태어난 곳은 신안의 작은 섬마을이다. 지금은 어느분 때문에 유명해지기는 했지만 어릴 때만 해도 육지구경은 연례행사가 될만큼 낙도 중의 낙도요, 오지 중의 오지였다. 으레 섬이라면 다들 주업이 어업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섬주민 대다수는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비단 내가 태어난 섬만의 특성은 아니다. 굳이 바다와 관련된 업종이 있다면 갯벌이 잘 발달되어 있는 탓에 염전이 많다는 것이다. 세계 3대 갯벌 중 하나인 신안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세계적으로도 그 명성이 자자하다. 소금 얘기를 시작하려다 잠시 옆길로 새고 말았지만 지금도 소금을 볼 때면 어릴 적 소금창고에 대한 공포와 호기심에 대한 추억에 잠기곤 한다. 소금의 역사는 지구의 역사다. 또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다. 지구 생성 당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