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떻게 사느냐에 관한 두 개의 시선 만취당기(晩翠堂記)/김문수/1989년 지지송간반울울함만취(遲遲松澗畔鬱鬱含晩翠) 저 시냇가의 소나무는 더디고 더디게 자라지만 무성하고도 늦도록 푸르도다. 비파만취 오동조조(枇杷晩翠 梧桐早凋) 비파는 겨울철에도 푸른 잎이 변하지 않지만 오동나무는 그 잎이 일찍 시든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지조와 절개를 지키며 사는 삶.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물음에 사시사철 푸르름을 잃지않고 서 있는 소나무는 이런 삶과 이런 삶을 살았던 사람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주는 소재가 되어왔다. 생소하긴 하지만 잎사귀와 열매가 비파(毖琶)라는 악기를 닮았다는 비파나무도 겨울에 꽃을 피우고 여름에 열매를 맺는 상록수라고 한다. 어쩌면 소나무보다 더한 지조와 절개의 상징물이 비파나무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여기 지조와 절개를 의미..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