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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8.02 반고가 창조한 인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2)

중국 신화에서 인류의 창조는 대개 여와의 몫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그랬지만 신들의 세계에서 인류의 창조는 신들을 섬기고 신들의 제단에 온갖 음식을 올릴 수 있는 지혜로운 생명체가 필요해서였다. 여와도 마찬가지였다. 지혜로운 인간을 만들기 위해 여와는 진흙으로 모양을 빚어 생명을 불어넣었다. 끊임없이 진흙을 빚었지만 넓디넓은 세상을 채우기에는 하나씩 만들어서는 역부족이었다. 여와는 진흙 속에 끈을 끼운 다음 끈을 흔들었다. 진흙이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진흙 인간들이 태어났다고 한다. 드디어 대지는 수많은 인간들로 채워지게 되었다.


하지만 여와의 바람대로 인류는 모두 지혜로운 동물만은 아니었다. 아니 인간마다 저마다의 개성이 있었고 우열도 있었다. 신화에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여와가 최초로 인간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손으로 정성껏 직접 빚은 인간은 착하고 부자가 된 반면 노끈을 이용해 대량으로 만든 진흙 인간들은 성격도 나쁘고 궁핍한 인간이 되었다고 한다. 가장 특징적인 차이가 이렇다는 것이고 인간마다 개인차가 존재하는 이유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편 중국 신화에서 인류의 창조는 여와만의 몫은 아니었다. 중국 하북 지방에서는 인류의 창조자로 반고가 등장하는 민담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 신화에서 반고는 우주의 창조자로 더 알려져 있다. 태양, 별, 산, 강 등 우주의 만물 또한 반고의 신체 각 부위가 변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반고 신화의 한 대목이다. 그렇다면 반고가 창조한 인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중국신화에서 반고는 우주의 창조자로 더 유명하다. 사진>구글 검색


먼저 하늘과 땅이 나타났다. 또 대지에는 식물과 동물들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반고는 이성을 가진 피조물이 필요했다. 앞서 설명한 대로 기존의 동물들은 이성이 없는 탓에 신들을 섬기거나 제단에 제물을 바치는 행위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이성을 가진 피조물이 필요했을 것이다. 반고는 즉시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여와와 마찬가지로 진흙으로 남자와 여자의 인형을 만들었다. 인형들이 마르자 반고는 양과 음을 주입해 현재의 인류를 탄생시켰다. 


반고는 좀 더 완벽하고 많은 인간을 만들기 위해 태양 아래에 자리를 잡고 진흙 인형들을 말리기 시작했다. 태양이 지고 어둠이 내리자 반고는 조심스레 인형들을 실내로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운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진흙 인형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도중에 태풍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반고가 미처 손을 쓰기도 전에 몇몇 진흙 인형들의 팔다리가 태풍에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 여와가 만든 인류와 마찬가지로 지구상에는 다양한 성격과 특성을 가진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문헌에는 반고가 우주를 창조하고 죽은 후 그의 몸이 각종 사물로 변할 때 반고의 몸에서 나온 기생충이 인류의 시작이었다고도 한다. 그러고 보면 인간이 늘 겸손해야만 하는 이유도 인류 창조에 관한 신화가 주는 메타포(은유)가 아닐까. 우주의 한낱 미물에 불과한 인간이 오만해 졌을 때 신화의 존재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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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여강여호 트랙백 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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