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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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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술 뿔케와 데킬라는 파괴와 창조의 부산물이었다 최근 한식 세계화의 붐을 타고 가장 큰 변신을 하고 있는 먹거리 중 하나가 막걸리다. 예로부터 농업사회였던 이 땅에서 막걸리는 농민들의 고단함을 덜어주는 유일한 친구였다. 박정희 정권이 쌀부족을 명분으로 한때 곡주 제조가 금지되면서 그 명맥이 끊기는가 했지만 여전히 막걸리는 서민들이 맛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한류 드라마로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막걸리는 이제 그 종류도 다양하고 고급술의 반열에까지 이름을 올려놓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막걸리가 있다면 멕시코에는 뿔케(Pulque)가 있다. 용설란 수액으로 만든 술로 고대 아즈텍 시대부터 의례주로 사용되곤 했던 멕시코의 서민주가 바로 뿔케다. 용설란에 들어있는 단맛을 이용한 술로 우리에게 이 용설란은 '백년의 꽃'으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100년에..
G20정상회담이 되살린 21세기 속 20세기 대한민국 기대와 설레임으로 맞이했던 새 천년의 축포가 터진지 벌써 10년이 되었다. 한 세기도 다 못 채우고 사는 게 인간인데 두 세기의 역사를 경험하게 됐으니 이만한 행운도 흔치 않을 듯 싶다. 옛 사람들은 강산이 10년에 한 번 변한다 했다지만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라면 족히 두 세 번은 옷을 갈아입었을 세월이다. 21세기가 불과 10년이 지났을 뿐인데 20세기가 흑백TV 속 세상으로 추억되는 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 그래도 늘 추억여행에는 애틋함이 있다. 따뜻함이 있다. 그런데 여기 되살리고 싶지 않은 추억들이 있다. 그러나 매일같이 재현되는 악몽같은 추억여행에 미래마저 뿌연 안개 속으로 사라질 듯 꺼져가는 불빛이 애처롭다. 최근 몇 년 새 '대한 늬우스' 속으로 들어가 버린 현실은 를 통해 절정으로..
한식 세계화보다 안전한 먹거리가 우선이다 최근 정부(농림수산식품부 한식세계화추진팀)는 ‘한식 세계화’ 일환으로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메뉴로 떡볶이, 비빔밥, 막걸리, 김치를 4대 대표메뉴로 선정했다고 한다. 2009년을 ‘한식 세계화’ 원년으로 선포한 정부의 당찬 계획임에 틀림없다. ‘한식 세계화’는 드라마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의 산물이다. 특히 [대장금]의 일본, 대만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유럽,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아우르는 전세계적인 히트는 ‘한식 세계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정부에서도 2009년을 '한식 세계화'의 원년으로 지정하고 영부인을 필두로 한류 외교에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한류 열풍이 국가의 정책적 뒷받침없이 그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것처럼 '한식 세계화'도 반짝 이벤트는 아닌지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