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크 트웨인

(6)
삶의 지혜가 있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 이솝 우화집/이솝(Aesop, BC 6세기?, 그리스)지음/연대 미상/유종호 옮김/민음사 펴냄 북녘 바람과 태양이 누가 더 센가로 말싸움을 벌였습니다. 그래서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쪽을 승자로 하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바람 차례가 먼저였습니다. 그러나 그 심한 돌풍은 나그네로 하여금 옷을 바짝 조여 입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북녘 바람이 더욱 세게 불자 추위로 몸이 단 나그네는 가외로 외투까지 걸쳤습니다. 마침내 바람은 싫증이 나서 차례를 태양에게로 돌렸습니다. 처음에 그저 따뜻할 정도로만 햇볕을 주어 나그네는 외투를 벗었습니다. 이어서 아주 뜨겁게 열을 내어 더위를 이기지 못한 나그네는 옷을 벗었고 근처의 강으로 목욕을 하러 갔습니다. - 중에서- 시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 이야기를 읽자..
<안철수의 생각>을 보는 옹호와 반박 사이 베스트셀러 읽기를 주저한다. 거품같은 시류에 편승하기 싫어서기도 하지만 출판사와 서점업계의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편견이 짙게 배어있는 탓이기도 하다. 스테디셀러가 된 뒤에야 비로소 관심을 갖게 되니 필자의 독서 생활은 늘 시대의 흐름에 한발짝 뒤처져 있는 늦게 일어나는 새 꼴이다. 이런 필자의 못된 독서 편식 때문에 놓친 책이 있다. 바로 이다. 열풍을 넘어 광풍이 불었던 베스트셀러인데도 자칭 '책 블로거'라는 필자의 의연함도 때론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이 책에 전혀 무관심했던 것도 아니다. 출판업계의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웠다는 보도에서 보듯 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은 차고도 넘쳤다. 각종 방송과 신문은 물론이고 블로그와 카페에서도 은 그야말로 광풍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저자인 안철수 교수가..
서평단 제도, 내 책읽기를 방해하는 독(毒)일까? 모 서평사이트에서 진행하는 서평단 모집에 당첨된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책이 도착하지 않아 며칠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어젯밤에 동네 수퍼에 들렀다가 내 이름이 적힌 택배상자 하나를 발견했다. 기다리던 책이었다. 수퍼 사장님 말에 따르면 택배기사가 이틀을 방문했는데도 사람이 없길래 수퍼에 맡겼다고 한다. 택배상자를 다시 보니 주소가 잘못 기재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전화라도 하지...' 서평 마감이 며칠 남지 않아 택배기사에게 원망섞인 생각을 하고는 집으로 돌아와 서둘러 개봉하고는 읽기 시작했다. 나는 현재 한 곳의 서평단 활동을 하고 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이곳저곳 서평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읽고 싶은 책이 마침 올라와 있으면 참여신청을 하곤 한다. 그러나 고정적으로 활동하는 서평 사이트를 ..
한국인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삼국유사 - 일연 지음, 김원중 옮김/민음사 거창하고 대담하다. 읽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난해한 책을 과감히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는 제목을 붙이다니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 교육현실을 볼 때 결코 지나친 자만심은 아닐 것으로 확신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2011년부터 그동안 고등학교 1학년생들이 필수과목으로 배우고 있는 한국사가 선택과목으로 전환된다고 하니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과거를 삭제해 버리고 미래를 설계한다는 우리교육이 과연 정상적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일연의 [삼국유사]는 교과서마저 외면한 우리의 자화상을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김부식의 [..
김삿갓, 시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다 1811년 평안도 용강에서는 조선 조정의 지역차별에 격분한 백성들이 홍경래를 중심으로 반란을 일으켰다. 백성들의 지지를 업은 홍경래의 난은 짧은 기간 안에 평안도와 함경도를 점령해 갔다. 당시 함흥 선천방어사로 있던 김익순은 홍경래 군사들의 습격을 받고 민란군에게 항복을 하고 말았다. 이 일로 김익순은 홍경래의 난이 진압된 후 모반 대역죄로 사형을 당하게 되었고 그의 아들 김안근은 자식들에게까지 화가 미칠 것을 염려하여 황해도 곡산으로 피신했다. 김안근에게는 아들이 한 명 있었는데 그는 과거시험에서 김익순의 죄를 비난하는 글로 장원급제를 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뒤늦게 김익순이 자기의 조부라는 사실을 알고는 홀연히 집을 떠나 방랑생활을 하게 된다. 요즘 막장 드라마의 단골소재가 출생의 비밀이라지만 이보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웅진지식하우스 펴냄 현정부 출범 초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와 인터넷상에서 경제위기 논란을 일으켰던 경제논객 일명 '미네르바' 사건은 이명박 정부의 소통부재에 대한 심각성을 부각시켜 주었다. 이 두 사건을 통해 정부가 국가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과의 적극적인 스킨쉽이 일어나기를 바랬던 국민들은 오히려 일방적인 국정운영을 밀어부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을 넘어 적극적인 반대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네르바 사건'은 변화해 가는 사회환경을 거부한 채 70,80년대 권위주의로의 회귀를 알리는 중대한 변환점이 되고 말았다. 미네르바,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전쟁의 여신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타나는 아테나 여신과 동일시된다.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전쟁의 여신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