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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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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몰파디아가 여신 헤미테아가 된 사연 그리스 신화에서 몰파디아( Molpadia)는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의 아들인 스타필로스(Staphylus)와 크리소테미스(Chrysothemis, 미케네 왕 아가멤논과 클리템네스트라의 딸) 사이에서 태어난 세 딸(몰디피아와 파르테노스, 로이오) 중 한 명이었다. 아르고스의 건설자 포로네우스의 아들인 리르코스가 소아시아의 나라였던 카리아의 한 도시인 비타스토스에 도착했을 때 로이오와 몰파디아 자매는 리르코스에 반해 사랑에 빠져 버렸고 둘은 리르코스를 사이에 두고 갈등이 잦아졌다. 리르코스는 스타필로스의 손님으로 스타필로스는 리르코스가 비타스토스를 떠나기 전 첫 번째 동침한 여자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았다. ▲몰파디아 또는 헤미테아. 출처>구글 검색 아들이 없었던 스타필로스는 가문의 ..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과 고기에 대한 성찰 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우치자와 쥰코 지음/정보희 옮김/달팽이 펴냄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식탁에 올라왔을까? 알듯하면서도 실상은 별로 아는 게 없다. 예전에는 시골 농가에서 마당 한구석에 돼지우리를 만들어 부업으로 한두 마리씩 잔반을 먹여 키웠다. 집안에 경조사 같은 큰일이 있을 때는 직접 도축하여 먹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기계화된 시스템을 갖춘 거대한 축사에서 대량으로 사육하고 있다. 수퇘지 정자재취와 인공수정 분만과 사육, 그리고 도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이 공장식으로 정해진 공정을 거쳐 고기가 되어 마트에 진열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모든 과정이 가려진 고기를 손쉽게 식탁에 올리고 있다. 요즘같이 모든 게 분업화된 시대에 이러한..
우리가 사는 곳은 어쩌면 세상 끝 정육점 마지막 정육점/김도연 지음/문학동네 펴냄 삶과 죽음이 그렇게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삶과 죽음이 그토록 확연하게 구별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삶과 죽음이 만나면 한쪽은 침묵하고 한쪽은 통곡을 불러온다는 사실도 처음인 것처럼 선연했다. 삶과 죽음 앞에서 어떤 사람들은 아예 기가 막혀 말도 못 꺼낸다는 점도 처음 알았다. 지금껏 옥자에게 다른 사람의 죽음은 그렇게 멀리 있었다. 그런데 그 죽음 속에 자신이 있었고 또다른 이들의 죽음을 자신이 죽고 나서야 비로소 볼 수 있었다. -본문 중에서- 유폐된 개인과 그 고독이 빚어내는 길 잃은 꿈으로 삶의 지리멸렬함에 균열을 내왔던 작가 김도연의 다섯번째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그는 “‘꿈같은 현실’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 같은 꿈’”을 드러..
엉뚱한 상상, 소설 '돈'과 무분별한 언론 보도 돈(豚)/이효석/1933년 눈만 뜨면 연예인들의 잡다한 일상이 새까맣던 TV를 화려한 색으로 가득 채운다. 어디 TV 뿐이겠는가! 우리네 일상 속 대화에서도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우리네 삶을 속박하는 제도나 시스템에 대한 딱딱한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고 상대의 관심을 끄는데 이만한 얘깃거리도 없다. 가수 누구와 탤런트 누구가 사귄다느니, 가수 누구는 16살 연하의 또 다른 가수와 사귄다느니, 심지어 탤런트 누구는 띠를 두 번이나 도는 연하의 누구와 사귄다느니, 모 스포츠 스타와 모 연예 스타의 몰래 데이트 장면이 우연히 찍혔다느니,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모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마치 잉꼬부부의 표상인 양 수다를 떨던 연예인 부부가 이혼했다느니, 심지어 자살한 유명 스타의 장례식은 실시간으로 생중계 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