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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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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니메데 납치와 고대 그리스의 독특한 성 문화 그리스 신화에서 가니메데(Ganymede 또는 Ganymedes)는 트로이 출신의 신의 반열에 오른 인간이다. 호메로스는 가니메데를 가장 아름다운 인간으로 묘사하고 신들이 올림포스의 연회에서 제우스에게 술 따르는 일을 시키기 위해 가니메데를 납치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 신화는 성인 남성과 사춘기 전후 소년 사이의 연애 관계인 페데라스티(Pederasty, 소년애)라는 그리스 사회적 관습의 사례이기도 했다. 가니메데의 로마 이름은 카타미토스(Catamitus)로 성인 남자의 연애 상대 미소년을 의미하는 카타마이트(Catamite)의 어원이 되었다. 플라톤의 에서 소크라테스는 제우스가 ‘욕망’이라고 불리는 가니메데를 사랑했다고 말한다. 플라톤은 가장 긴 저작이자 최후의 저작으로 알려진 에 따르면 크레타..
프로크루스테스와 다양성 사회의 시민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그리스 아티카 지방에는 언덕 위에 집을 짓고 살면서 강도질을 일삼는 도둑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 도둑의 집에는 철제 침대가 하나 있었는데 나그네가 그 집 앞을 지나가면 불러들여 침대에 눕힌 다음 나그네의 키가 침대 길이보다 길면 몸을 잘라서 죽이고 침대 길이보다 짧으면 몸을 늘려서 죽였다고 한다. 이 도둑이 바로 그 유명한 프로크루스테스(Procrustes)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란 말이 바로 여기서 유래됐는데 자기 생각에 맞추어 타인의 생각을 고치려 하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면서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때 이 말을 흔히 사용한다. 하지만 악명 높았던 도둑 프로크루스테스도 그리스 신화의 영웅 테세우스에게 그가 사람들에게 했던 똑같은 방법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테세우..
가니메데스가 제우스의 동성애 상대였다고? 그리스 신화▶아도니스(Adonis), 나르키소스(Narcissus), 히아킨토스(Hyacinthos), 가니메데스(Ganymedes).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리스 신화를 대표하는 꽃미남들로 신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던 미소년들이다. 아프로디테가 사랑했다는 이유만으로 죽임을 당한 아도니스, 님페 에코가 짝사랑했던 나르키소스, 태양신 아폴론의 품에서 죽어간 히아킨토스, 빼어난 외모로 올림포스의 주인 제우스에게 납치까지 당한 가니메데스까지 아름다움이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버린 장본인들이다. 특히 가니메데스는 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을 자극해 다양한 작품들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또 제우스와 가니메데스, 이들의 사랑이 동성애냐 아니냐로 많은 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동성애를 ..
인간은 왜 평생 반쪽을 찾아 헤매는가 향연-사랑에 관하여/플라톤/박희영 옮김/문학과 지성사 우선 자네들이 제일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인간의 본성이 무엇이고, 그 본성이 겪었던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라네. 사실 아주 먼 옛날에 우리의 본성은 오늘날 인간의 본성과는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네. 첫째로 인간은 오늘날처럼 남성과 여성의 양성이 아니라 세 종류로 나뉘어 있었음을 알아야 하네. 그런데 이 세 번째 종류의 인간은 남성과 여성 모두와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으며 그것을 지칭하는 이름은 오늘날에도 남아 있지만 그 실재 자체는 사라졌다네. 사실 자웅동성은 그 옛날에는 하나의 독립된 종이었으며 형태상으로나 이름상으로 모두 남성과 여성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네. 어쨌든 그 종은 오늘날에는 사라져서 존재하지 않고, 단지 그 명칭만 특정의 사람을 비난할..
두보와 흑달의 영화같은 한판 대결, 사랑인가 우정인가 영기(令旗)/이정환/1969년 요즘 대종상 영화제를 두고 말이 많은 모양이다. 이병헌 주연의 가 각종 상을 독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김기덕 감독의 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고, , , 등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영화가 많았다는 점에서 의 싹쓸이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매년 수상작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대중성이 작품성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영화제마다 각기 다른 선정기준이 있겠지만 국내 영화제의 경우 대부분 작품성보다는 대중성이 우선한다는 점에서 천편일률적이다. 어느 것 하나 무시할 수 없는 영화제 수상작 선정기준임에도 불구하고 다만 아쉬운 점은 국내 영화제도 해외 영화제처럼 작품성이나 예술성을 기준으로 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
그리스 시인 사포는 정말 레즈비언이었을까? 며칠 전 세계 각국이 동성애에 대해 관대해졌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미국 시카고 대학교 국가여론연구센터(National Opinion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1988년부터 2008년까지 전 세계 30여개 국가에서 동성애에 관한 견해를 묻는 5가지 설문조사를 했는데 구사회주의권 국가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예전에 비해 너그러워졌다고 한다. 현대사회에서 동성애에 관한 인식의 차이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이념적으로는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는 잣대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차별의 대표적 상징으로서 사회적 편견의 정도를 가늠해 주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사회주의권 국가들과 사랑으로 대표되는 종교를 국가적 이념으로 채택하고 있는..
<인생은 아름다워>, 알고보면 더 재밌다 '시청률 보증수표'로 통하는 김수현 작가가 오랫만에 내놓은 SBS 주말 드라마 가 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시청률 고공비행을 준비중이다. 최근 드라마의 경향을 보면 소위 '욕 들으면서 돈 버는' 이야기 전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보여주는 이해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상황을 접하면서 인터넷상에 비난성 댓글을 쏟아낸다. 반면 봇물 터지듯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들은 그동안 그 드라마의 존재여부를 모르고 있던 많은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브라운관 앞으로 모이게 함으로써 악플과 시청률이 정비례하는 공식이 성립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완성된 대본보다는 쪽대본으로 네티즌들의 악플을 유도하는 드라마도 여럿 보인다. 김수현 작가가 드라마 작가로서의 확실한 위상을 갖추게 된 것도 이런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