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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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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에 읽는 우리말 동시, 한글이 이 정도다 달 타는 날/강순예/국립국어원 소식지 『쉼표, 마침표』10월호 저녁 출근길, 음산한 분위기에 아무 생각없이 하늘을 쳐다보니 달이 여인네 눈썹만큼의 형체만 남긴 채 시나브로 검은 그림자 뒤로 숨고 있었다. '참, 오늘 3년 만에 개기월식을 볼 수 있다고 했지!.' 문득 며칠 전 본 뉴스가 스쳐갔다. 그러고 보니 사십 년 넘게 살면서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해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린다는 월식 현상을 직접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린아이마냥 신기한 듯 밤하늘을 쳐다보며 걷는데 둥그렇게 빛으로 형체만 유지한 달은 나보다 더 서둘러 자꾸만 도망치듯 저만치 앞서 있었다. 어릴 적 읽었던 동시에도 이런 표현이 있었는데 이 나이가 되어서야 고개를 끄덕이다니 척박하디 척박한 내 감성을 탓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민촌' 쥐는 쥐인 척 해야 제격이다 [20세기 한국소설] 중 이기영의 『민촌』/「조선지광」50호(1925.12)/창비사 펴냄 "쥐는 쥐인 척하는 것이 오히려 제격에 들어맞는 법이다. 작자는 여실하게 부르조와 연애소설이나 쓰던지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비위에 맞는 강담소설이나 쓸 것이지 아예 이와 같은 무모한 경거망동의 만용은 부릴 것이 아니다. 아무리 관념론자이기로 이만한 이해관계는 구별할 만한 두뇌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라는 사람이 있다면 가슴을 쓸어내려도 될 듯 싶다. 그대가 아니니 안심해도 좋다는 말이다. 쥐이면서 쥐가 아닌 양 행세한다는 이는 다름아닌 춘원 이광수이기 때문이다. 조국해방을 황국신민이 못된 아쉬움으로 토로했던 뼛 속까지 친일파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근대문학의 개척자로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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