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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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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크루스테스와 다양성 사회의 시민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그리스 아티카 지방에는 언덕 위에 집을 짓고 살면서 강도질을 일삼는 도둑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 도둑의 집에는 철제 침대가 하나 있었는데 나그네가 그 집 앞을 지나가면 불러들여 침대에 눕힌 다음 나그네의 키가 침대 길이보다 길면 몸을 잘라서 죽이고 침대 길이보다 짧으면 몸을 늘려서 죽였다고 한다. 이 도둑이 바로 그 유명한 프로크루스테스(Procrustes)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란 말이 바로 여기서 유래됐는데 자기 생각에 맞추어 타인의 생각을 고치려 하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면서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때 이 말을 흔히 사용한다. 하지만 악명 높았던 도둑 프로크루스테스도 그리스 신화의 영웅 테세우스에게 그가 사람들에게 했던 똑같은 방법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테세우..
평화를 위한 전쟁? 국가의 잔인한 변명일 뿐 전쟁/루이지 피란델로(Luigi Pirandello, 1867~1936, 이탈리아) 터키 휴양지 보드룸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관련 뉴스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게다가 그 난민이 세 살배기 아이였다는 사실은 전쟁의 참상을 그 무엇보다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또 한 명의 시리아 난민이 전세계인들을 향해 전쟁에 관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호소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에서 독일행 기차를 기다리고 있던 열 세살의 시리아 난민 키난 마살메흐군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난민 신세로 세르비아, 헝가리, 마케도니아, 그리스를 전전하며 받았던 차별을 언급하며 시리아 사람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이어 키난 마살메흐군은 세계인들을 향해 “전쟁을 멈추게 해주세요.”라는 ..
세월호 참사와 람페두사의 비극 교종 프란체스코는 취임 후 첫 국외 방문지로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을 방문했다. 람페두사 섬은 이탈리아 영토이지만, 북아프리카에 가까워 아프리카 난민들이 유럽으로 가기 위한 주요 말항지였다. 때문에 해마다 수많은 아프리카 난민들이 보트에 의지하며 람페두사 섬으로 밀항하다 침몰하는 등의 참사를 겪기도 하였다. 교종 프란체스코는 2013년 7월, 람페두사 섬을 방문하여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생존자와 불법 이주 난민들을 만났다. 그는 현장에서 난민들의 참혹한 현실을 목격하고, 모유시설 등의 생활 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난민들에게 그리운 고향으로 전화를 하라며 휴대폰과 국제 전화 카드를 선물했다.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 그해 10월, 내전과 핍박을 피해서 더 나은..